지난달 초 분양한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강북 재개발의 핵심지역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대형 건설사라는 브랜드 프리미엄, 전매가 가능하다는 장점들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분양을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유는 주변 시세보다 비싼 분양가에 있었습니다.
인근 주상복합아파트의 시세가 3.3제곱미터당 2천만 원선인데 비해 이 주상복합의 분양가는 평균 2천 8백만 원, 최고 3천 5백만 원에 달합니다.
[합정동 부동산 중개업소 : 비싸요 다른 곳 보다 최소 5백만 원 이상 비싸게 분양하잖아요. 나중에 미래가치를 (분양가에) 다 반영한 것 같아요. (미분양 이유가)분양가도 비싸고 경기자체도 침체돼있고….]
반면 천안 쌍용동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3~4백만 원 저렴한 분양가로 인해, 1순위에서 최고 경쟁률이 108 대 1에 달했고 전 평형이 순위내에 마감됐습니다.
이처럼 미분양과 청약 대박의 운명을 가른 것은 바로 분양가였습니다.
[박원갑/스피드뱅크 소장 : 아무리 입지가 좋다고 하더라도 분양가가 비싸면 미분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분양 시장에서 가격이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아무리 입지가 좋고 주변 환경이 좋다고 해도 분양가가 높으면 외면을 받게 되고,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싸면 관심을 받게 되는 겁니다.
이처럼 가격에 따라 분양 여부가 좌우되자 건설사들도 분양가를 낮춰 공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전문가들 역시 미분양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분양가로 실수요자들에게 주택을 공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