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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나보다 많아' 미 앵커, 동료 앵커 이메일 해킹

미국 필라델피아 TV 방송국의 남성 앵커가 함께 뉴스를 진행하는 여성 동료의 이메일을 해킹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지난 4년간 필라델피아 방송국에서 뉴스를 진행해온 간판 앵커 래리 멘트(51)는 동료 앵커인 앨리샤 레인(34)의 이메일 비밀번호를 알아내 메시지를 확인하고 일부 자료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멘트가 하루에 10번씩 레인의 이메일 계정에 로그인하는 등 심한 집착을 보였으며 레인의 계정에 무단 침입한 횟수가 넉달간 537회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스포츠방송의 남성 진행자에게 레인의 비키니 사진을 보내는 등 물의를 빚었다.

방송국 관계자들은 '뉴스의 중심'이 된 레인이 계속 뉴스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그녀를 해고했다.

레인의 변호를 맡은 폴 로젠 변호사는 멘트가 자신보다 약 10만달러(약 1억원) 이상 많은 78만달러(약 7억8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레인을 시기해 이 같은 행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로리 마지드 검사는 "타인의 이메일 계정에 접속해 편지를 읽는 것만도 범죄에 해당하는데 멘츠의 행동은 그보다 훨씬 지나쳤다"고 말했다.

신문은 멘트가 내달 22일 열리는 공판에 출두해 혐의를 시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으며 혐의가 입증되면 6개월의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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