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생선값이 급등하면서, 생선 한 마리 식탁에 올리는 데도 마음을 졸이게 생겼습니다. AI에 광우병 파동으로 생선을 찾는 사람은 많아졌는데, 고유가로 출어를 포기한 어선이 늘어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형 매장의 생선코너.
주부들이 생선을 꼼꼼히 살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마리에 4천 원 가까이하는 고등어 값을 보고는 선뜻 바구니에 담지 못합니다.
[이효정/서울 염창동 : 국산이 좋아도 원양어선을 먹는다든지, 아껴 먹고 덜 먹고 싼 것 먹고..]
값싼 생선의 대명사로 서민들이 즐겨 찾던 고등어는 한마리 2,980원 하던 것이 지난 1년새 3,980원으로 33%나 뛰어올랐습니다.
병어와 삼치도 지난해에 비해 최대 30% 넘게 값이 올랐습니다.
어업용 유류인 경유값이 지난 1년 새 2배 넘게 폭등하자 조업을 포기하는 어선들이 늘면서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경북 구룡포의 경우 어선의 68%가 출어를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선순/수산시장 상인 : 안잡혀서 그래요. 안잡히는 데다 배가 안 나가니까. 많이 안 잡히면 기름값이 안 나오니까 못 나가요, 배가.]
반면, AI와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생선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어류 소비는 예년보다 20-30%나 늘었습니다.
비축 중인 냉동물량이 떨어지는 올 하반기부터는 생선값이 더 오를 전망이어서 고물가에 시달리는 서민 가계의 주름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