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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인 대다수 "한국 노동시장 경직적"

주한 외국기업인 10명 중 8명은 우리나라의 현 노사관계를 '대립적'으로 보고 있고, 거의 대다수인 약 88%는 우리 노동시장이 경직됐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주한 외국기업 154개사의 대표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사관계에 관한 주한 외국기업인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81.2%가 현재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노사관계를 `대립적'이라고 응답했다고 4일 밝혔다.

응답자의 21.4%는 '매우 대립적'이라고 응답한 반면 '협력적'이라는 응답은 4.5%에 그쳐 외국기업인들의 우리 노사관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의 불안정한 노사관계가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주장에는 응답자의 대부분인 90.9%가 동의를 표시했다.

특히 노동시장과 관련한 질문에서 외국기업인의 대부분(87.8%)이 현재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이 경직됐다고 응답했고, 유연하다는 응답은 전혀 없었다.

노동시장 경직성으로 인해 '애로를 느낀다'는 응답은 52.6%, '매우 애로를 느낀다'는 응답은 15.6%로 설문에 응한 외국기업인의 약 3분의 2 가량인 68.2%가 노동시장 경직에 따른 인력운용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해고 요건의 완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31.8%였고, 근로시간의 탄력적 운용 필요성을 꼽은 응답은 22.1%, 신축적인 전환배치가 허용돼야 한다는 주장은 20.8%였다.

응답자의 73.3%는 한국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개선되면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고, 지난해 7월부터 시행중인 비정규직보호법에 대해서는 '오히려 비정규직 고용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는 응답이 36.4%에 달했다.

또 노사문제 현안에 대해 주한 외국기업인 응답자의 3분의 1 수준인 35.7%는 가장 애로가 되는 노사문제로 '해고, 전환배치 등 고용조정의 어려움'을 꼽았고, 이어 '경직적인 임금체계'(17.5%), '노조의 과도한 요구'(17.5%), '노동관련 법.제도.정책의 일관성 부족'(14.3%), '산업현장에서의 법치주의 미확립'(8.4%) 등의 순으로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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