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대지진으로 학생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중국의 한 학교는 공장 천막촌에서 수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다음달 초면 대학입학시험인데 학생들은 천막에서 시험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쓰촨성 몐양에 있는 베이촨중학 임시학교를 표언구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공장 건물에 임시 학교가 마련됐습니다.
폐허로 변한 원래 학교에서 명판도 찾아다 걸었습니다.
2천 7백 명이나 되던 이 학교의 학생수는 지진 때문에 천 3백 명으로 줄었습니다.
아직 생사확인조차 안되는 학생들이 많아 교문에는 학부모들의 절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학부모 : 애를 보려고 여기까지 왔어요. 얼마나 찾았는데..]
고3 학생들은 다음달 초에 실시되는 대학입시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한 교실에 100명이 넘게 들어가도 교실이 부족해 잔디밭이나 공터에서 책을 보고 있습니다.
[탕롱/고3학생 : 너무 충격이 컸어요. 공부한 것도 잘 기억이 잘 안나요.]
희망을 찾아 이 곳에 모였지만 숨진 친구들, 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마오위/고2학생 : 친여동생이 건물에 묻혔어요. 아직도 어떻게 됐는지 몰라요.]
[정진/고1학생 : 친구들이 죽은게 너무 안타까워요. 보고 싶고 자꾸 생각나요.]
대형 천막촌은 학생들의 임시 기숙사입니다.
20명의 학생들이 천막 한채에서 기거하면서, 스스로 빨래를 하고 끼니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죽음을 모면하고 이렇게나마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천만다행입니다.
학생들은 여러 곳의 도움을 받아 생활이나 공부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한입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 환경은 너무나 열악하고, 도움의 손길도 절실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