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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나는 '일가족 실종' 용의자 이동경로

실종자 휴대전화 신호 충남 공주서도 포착

김모(45.여)씨와 세 딸 등 일가족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10일 이들이 실종된 지 이틀이 지난 지난달 20일 충남 공주에서 김씨 큰 딸의 휴대전화가 켜졌던 사실을 확인하면서 용의자 이호성(41)씨의 행적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실종된 지난달 18일 오후 11시께 김씨의 휴대전화에서 큰 딸(20)의 휴대전화로 통화한 기록이 확인됐다. 이 때는 김씨의 아파트에서 용의자 이씨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여러 차례에 걸쳐 대형 가방을 바깥으로 운반한 뒤였다.

1시간 가량 지난 19일 0시 5분께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서 김씨의 휴대전화와 큰 딸의 휴대전화 신호가 동시에 한 기지국에서 잡혔고 두 휴대전화는 곧 전원이 꺼졌다.

이어 5시간 가량 지난 19일 오전 5시40분께 전남 화순의 한 야산에서 큰 딸의 휴대전화는 다시 한번 켜져 신호가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상태로 하루가 더 지났고 다음 날인 20일 오전 10시44분께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서 또다시 큰 딸의 휴대전화 신호가 기지국에 잡혔다. 이 지역은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지나는 지점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이와 같은 휴대전화 위치확인 결과와 함께 지난 19일 오후 2시 53분께 김씨 소유의 승용차가 호남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자동판독기에 검색된 점 등을 토대로 공개수배한 용의자 이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18일 밤 김씨 집을 나선 뒤 종로에서 큰 딸을 접촉한 뒤 19일 새벽 자신의 선친 묘가 있는 전남 화순의 선산을 찾았다가 장성과 공주 등을 거쳐 상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호분석 결과 이씨는 실종사건 당일 밤 늦게까지 친구들과 밖에서 지냈던 큰 딸을 서울시내에서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큰 딸을 포함한 김씨 일가족의 신변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직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씨가 서울 서부 지역이나 경기도 지역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운동을 그만둔 뒤에는 과거에 알던 사람들과 연락을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이씨의 행적을 중심으로 숨어있을 만한 장소들을 찾고 있으며 서울과 경기도 일대가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경기도 일대에 수사팀을 분산 배치하고 탐문 수사 등을 통해 이씨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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