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비자금' 특검팀과 함께 1일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행복한 눈물'에 대해 확인 작업을 벌인 과학감정 전문가 최명윤 명지대 교수는 작품을 본 인상에 대해 "좋기는 좋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국내에 한 점 정도 있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특히 행복한 눈물을 비롯한 1964년작들은 리히텐슈타인의 그림 중에서도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시기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행복한 눈물'은 미국의 팝아티스트인 리히텐슈타인의 특징이 잘 드러난 대표작 중 하나로,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지난 2002년 11월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715만9천500달러에 구입했으나 실제 구매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씨라는 주장이 김용철 변호사에 의해 작년 11월 제기됐다.
리히텐슈타인은 대중만화를 소재로 그래픽 같은 단순하고 뚜렷한 윤곽선을 사용해 그림위에 망점을 넣는 작품을 만들어 왔는데 이 작품 역시 만화 속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했으며 원화 속 여자의 머리만 검은 색에서 붉은 색으로 변화시켰다.
최 교수는 현재 이 작품의 해외 추정가가 1천만달러를 다소 상회하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홍 대표의 주장대로 그가 소유한 작품이 맞다면 5년여만에 300만달러(28억상당)에 가까운 평가이익을 본 셈이다.
최 교수는 이날 확인 작업과 관련, "특검팀의 요청을 받아 이뤄진 것이며 보관 장소는 모른다"고 밝히고 "경매 당시 크리스티가 배포했던 카탈로그의 사진과 함께 공식적으로 개최된 과거 전시회 도록의 사진이나 레조네(분석적 작품총서) 등 6~7건의 자료를 동원해 감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인 결과, 크리스티를 통해 경매됐던 작품이 맞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