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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승 오바마 후보 "우린 변화에 굶주려 있다"

26일 민주당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이번 선거는 지역과 종교, 성, 빈부, 세대, 흑백이 아닌 과거 대 미래에 대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밤 주도인 컬럼비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승리 축하 연설에서 오바마는 자신이 55%의 득표율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더블스코어 차로 누르고 승리한 데 대해 "우리는 변화에 굶주려 있다"며 이같이 자평했다.

그는 특히 프라이머리 참가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흑인 유권자들의 몰표가 결정적 승인으로 꼽히는 점을 의식한듯 자신이 각계각층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게 투표한) 그들은 청년과 노인, 부자와 빈자, 흑인과 백인, 그리고 라티노와 아시안이었다"고 말했고, 컨벤션센터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우린 할 수 있다"(yes, we can)", "피부색은 상관없어"(race doesn't matter)라는 구호로 호응했다.

실제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0세 이하 젊은층이 이번에도 인종을 떠나 오바마를 지지했다"며 오바마에 대한 젊은층의 기대가 사우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도 유감없이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바마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립대와 클렘슨대, 베네딕트 컬리지 등 주내 주요 대학을 돌며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미래를 향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유력지인 '더 스테이트' 등 현지 언론들은 ▲2004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기록적인 투표율 ▲흑인들의 높은 투표 참여도 ▲오바마에게 몰표를 던진 흑인 여성들과 달리 백인 여성표가 힐러리와 존 에드워즈로 분산된 점 등을 오바마의 승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사우스 캐롤라이나가 공화당의 텃밭이자 민주당에겐 '빛 좋은 개살구'라는 점을 의식해 힐러리가 선거운동 초반부터 총력을 다하지 않는 전략적 행태를 보인 점이 유권자들을 자극했고, 이는 선거 전날까지 30%에 달했던 부동층이 오바마에게 쏠리게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민주당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1976년 인근 조지아주 출신의 지미 카터 후보가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제럴드 포드 대통령에게 승리한 이후 단 한번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를 이긴 적이 없다.

(컬럼비아<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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