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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판도라상자' 비밀금고 있나 없나

특검팀 일단 확인 실패…존재 여부 계속 '관심'

삼성 의혹 특별검사팀이 '비자금 보관처'로 의심받는 삼성 본관 27층 '비밀금고'를 확인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실제 존재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측이 계열사별로 할당해 임원들에게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고, 비자금은 27층 비밀금고로 모였다고 주장했었다.

비밀금고는 27층 재무팀 관재담당 임원의 방 안에서 벽으로 위장된 '비밀방'에 있고 그 안에는 '로비용' 현금과 유가증권, 로비 대상 명단과 전달액수가 적힌 장부 등이 보관돼 있다고 김 변호사는 폭로했다.

금고의 존재가 사실이라면 비자금 조성 의혹이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날 개연성이 높아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특검팀은 15일 압수수색에서 '금고 찾기'에 일단 실패했다.

공보관인 윤정석 특검보는 16일 "우리도 상당히 치밀하게 확인을 하고 왔는데 비밀금고 같은 것은 현재로서는 확인이 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후 수사과정에서 금고의 존재 여부가 확인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검찰이 2006년 3월 '현대차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와 2003년 2월 'SK그룹 분식회계' 수사를 벌일 때 이들 기업의 비밀금고에서 문건과 현금 등을 찾아낸 적이 있다는 사실과 과거 기업관행 등을 감안하면 삼성측에도 비밀금고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김용철 변호사나 시민단체 등은 비밀금고를 주장할 당시부터 삼성측이 금고를 없애버렸거나 다른 곳으로 빼돌렸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추후 압수수색이 진행되거나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망외소득'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삼성측은 비밀금고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에는 삼성의 비자금 의혹을 알려줄 단서이지만 삼성측에서 보자면 열려서는 안될 '판도라의 상자' 같은 존재인 비밀금고가 실제 존재하는지는 향후 특검 수사기간 내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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