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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이 고르고 있는 소환 대상자들은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이건희 회장의 자택과 삼성 본관 등 핵심 장소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면서 다음 수순인 그룹 내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소환 조사는 특검팀이 그동안의 준비작업을 거쳐 '신빙성 있는 의혹'으로 추려낸 내용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압수물 분석 성과와도 연결되는 것인 만큼 누가 특검팀에 모습을 드러낼 지가 주목된다.

통상적인 수사절차에 비춰 특검팀은 우선 참고인들을 소환할 가능성이 높다.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불법 승계, 정·관계 '떡값' 제공 등 이른바 3대 의혹과 관련된 그룹 내부 정보를 파악하게 해 줄만한 삼성 전·현직 관계자가 그 대상이다.

거주지 압수수색의 대상이 됐던 전략기획실 최모 부장이나 김모 차장, 좀더 윗선으로는 전용배 상무와 최광해 부사장 등 '재무라인' 관계자들은 그룹 내 자금운용이나 계열사 지분 이동 상황을 잘 알고 있을만한 인물들이어서 우선적인 소환이 점쳐진다.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됐거나 경영권 세습 의혹과 관련된 계열사 관계자들도 특검팀으로부터 출석요구를 받을 수 있다.

이 회장 일가의 미술품 구매 의혹과 관련해서는 구매를 대행해준 인물로 지목돼 온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먼저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당국에 의혹의 단서를 제공해 준 인물들도 특검팀이 수사 초반에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차명계좌 명의자에 해당하는 임원들의 성향을 분석한 비자금 대책문건이 책상서랍에서 나온 삼성증권 감사팀장 강모 씨도 특검팀의 조사대상이 될 공산이 크다.

특검팀은 "내가 직접 차명계좌를 만들어 관리했다"며 삼성증권측에 계좌 100여개를 적은 목록을 첨부한 협박 이메일을 보내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 회사 전직 과장 박모씨에 대한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또, 검찰에서 "차명의심 계좌들은 삼성측이 개설한 것"이라고 진술한 굿모닝증권 전 팀장 이모 씨도 비자금 조성 의혹을 풀어낼 참고인으로 꼽힌다.

이번 사건을 촉발시킨 김용철 변호사의 경우, 수사 초반부터 특검 사무실에 수시로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각종 수사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이 가파른 속도로 그룹 최고위층의 자택과 집무실, 그룹 전략기획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이 사건 핵심 피고발인들인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등에 대한 조기 소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삼성 사건'의 내막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언젠가는 불가피하게 특검 조사를 받게 될 인물들로 꼽혀 왔다.

'수사의 정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회장과 아들인 이재용 전무 등 '삼성가(家)'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는 수사의 진척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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