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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원 줄테니 내동생 살려내라" 유족들 분노

<8뉴스>

<앵커>

냉동창고 대표가 사고 발생 후 처음으로 빈소에 찾아와 유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이 희생자 보상금으로 오천만 원씩을 제시하자 유족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9일) 10시쯤 코리아 2000 대표 공모 씨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화재 발생 사흘 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공 씨는 유족들에게 엎드려 사죄했습니다.

[공모 씨/회사대표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회사 측은 유족들과 밤새 협상을 벌여 사망자 한 명당 보험금 외에 보상금과 위로금 명목으로 5천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장례비용과 부대 비용으로 천만 원을 더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유가족 : 그 회의 결과가 겨우 5천만 원이에요?]

유족들은 협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서울 역삼동 코리아 냉동 사무실을 항의방문했습니다.

[유가족 : 죽은 것도 억울한데 겨우 6천만 원이야. 사람 목숨이 6천밖에 안 되냐, 인간들아.]

건물 앞에서 항의 농성을 하던 유족 백여 명이 대표 공 씨를 만나겠다며 17층 사무실로 올라갔지만,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회사 현판마저 떼어진 상태였습니다.

[유가족 : 5천만원 줄게 내 남동생 살려내, 살려내.]

유족 대표단은 오늘 밤 회사 대표 공 씨를 다시 만나 보상 협상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오늘 처음 분향소를 찾은 조병돈 이천시장은 회사 측이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천시가 나서달라는 유족들 요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내일 낮 1시엔 사고 현장에서 추모제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 있는 유족들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숨진 중국 동포 엄준영 씨의 유가족 세 명은 오늘 저녁 7시 10분 인천 공항을 통해 입국해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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