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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돌풍' 오바마 누구인가?

2008 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47.일리노이)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자신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2004년 11월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중앙 정치무대에 등장한지 불과 3년여 밖에 안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승리는 무명의 정치인이던 그가 얼마나 빨리 미국의 차세대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1961년 8월4일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캔자스주 출신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혼혈인 자신을 스스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하는 오바마의 어린 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부모의 결별로 친척들의 손에서 자라기도 했고 어머니가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한 이후 유년시절의 4년 간을 인도네시아에서 살기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이 30대 초반에 쓴 회고록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을 통해 고교시절 마약을 접했었다는 것을 인정해 논란이 되기도 했고 청소년 시절 인종 문제로 정체성의 갈등을 겪기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하버드 법대에 들어갔고 권위있는 법률 학술지 '하버드 법률 리뷰'의 첫 흑인 편집장을 지냈다.

뉴욕 할렘과 시카고의 빈민지역에서 활동가로 일하기도 했던 그는 1990년대 초에 일리노이주의 인권 변호사로 명성을 높이며 지역에서 기반을 다진 뒤 1996년 일리노이주 주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본격 발을 들여놓았다.

주 상원의원을 3번 연임한 그는 2004년 여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인종에 관계없이 미국인은 모두 하나라는 내용의 기조연설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었고, 이후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70%의 기록적인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대중을 사로잡는 연설과 밝은 미소, 신선함으로 인기를 높이며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그는 결국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향한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중앙정치 무대에서 그의 급부상은 곧 그의 약점이 되고도 있다. 그의 경쟁자들은 대선 후보로서 그의 짧은 '정치경력'을 지적하며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을 문제 삼고있어 그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최종 지명되더라도 이 문제가 계속 약점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오바마는 시카고대학병원 대외업무 담당 부원장인 부인 미셸(44)과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프린스턴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 법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미셸 오바마는 남편의 선거자금 모금에 발벗고 나서는가 하면 오바마 의원의 강력한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맹렬히 공격하기도 하는 등 다른 정치가 아내의 틀을 벗어나는 신세대 미국 여성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디모인<아이오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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