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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이 사는 법

지난 연말 박진영을 인터뷰했습니다.

2007년 대중음악계 최고의 히트상품인 '원더걸스'의 제작자답게 정말 바쁘더군요.

게다가 11월엔 6년 만에 자신의 앨범도 출시해 가히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가수보다 미디어홍보와 노출을 중요시하는 엔터테이너답게 뉴스 인터뷰는 흔쾌히 환영하는 박진영. 

             

연말 대중음악 결산기사에 박진영 인터뷰가 필요해 사정이 급했던 저는 일요일 밤 '적진'(?) 이랄 수 있는 KBS에서 박진영을 만났습니다.  ('SBS'  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카메라를 들고 저의 전 직장이기도 한 KBS를 가니 기분이 묘한^^)

30일 가요대축제가 한창인 KBS 신관 공개홀 대기실.

데뷔 13년차를 맞은 박진영의 존재감을 보여주듯 다른 어린 가수들의 경우 공동대기실을 썼지만, 박진영은 널찍한 개인대기실에서 공연준비에 분주했습니다.

무대 뒤에서 만난 박진영은 '워커홀릭'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가수이면서 동시에 비와 원더걸스를 만든 노련한 제작자답게 무대의상부터 인터뷰 배경화면까지 세세히 신경쓰는 모습.

박진영을 인터뷰하면서 느낀 점은 그의 동물적인 방송감각입니다.

처음엔 자주 안하는 뉴스인터뷰라 다소 긴장했는지 말이 뚝뚝 끊겼는데, "제가 이러저러한 말씀 인것 같은데, 이런 부분은 제가 기사에 쓸것이고, 그런 부분은 안 쓸테니 다시 한번 얘기해달라"고 하자 제가 딱! 원하는 부분을 단박에 얘기하더군요.

(사실 쉬울 것 같지만, 뉴스 인터뷰를 잘하기란 어렵습니다. 듣고 싶은 핵심을 담아내면서 15초 내외에서 간결하게 말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죠.)

6년만에 새 앨범을 낸 박진영은 이번에 딱 6주만 가수로 활동했습니다.

박진영은 가수로 다시 활동했던 6주가 "정말 꿈같은 휴가였다"고 표현하더군요.

제작자로 활동하며 몸이 근질근질했었는데 어느 정도 갈증이 해소된 느낌이라는 것.

"그러나 이제 달콤한 휴가를 즐겼으니 다시 최초로 미국시장에서 동양가수를 성공시킨 제작자가 되기 위해 뛰겠다"면서 "진짜 한번 미국시장에서 크게 대박을 낸 가수를 만들어내면 그 이후엔 가수로 하고 싶은 노래를 실컷 하는 가수로 남겠다"고 했습니다. 

원더걸스 성공비결을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

"난 가수를 만들 때 도저히 대중이 따라하기 힘든 춤과 노래를 만들거나 아니면 완전히 반대로 누구나 출 수 있는 춤을 만드는데 원더걸스는 후자였다. 물론 따라하게 만들려고 엄청난 애를 썼고 기대도 했지만, 이런 폭발적인 반응은 사실 나도 놀랍다"

사실 박진영이 이룬 성과에 대해 폄하의 눈길을 보내는 이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남들이 감히 시도하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점은 분명 높이 평가할 부분입니다.

특히 원더걸스의 성공처럼 국내에서 아이돌 그룹 제작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에도 성공여부가 매우 불투명한 해외시장에 올인하는 모험가 박진영.

그러기에 2008년엔 미국에서 한국인들이 깜짝 놀랄 승전보를 전하겠다는 박진영이 전할 선물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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