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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약품 운반선 조난 해양오염 없나

25일 새벽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조난당한 화물선 이스턴 브라이트호는 화학약품인 질산 2천t을 싣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해경은 해양오염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수해경은 해양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사고 해역으로 직원들을 출동시켜 바닷물 산성도(pH)를 측정하려 했지만 사고 해역에 4m가 넘는 높은 파도가 일어 일단 거문도로 피항하는 등 측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질산은 무색에 자극적인 냄새의 강한 산성을 띤 물질로 물에 잘 녹으며 비중이 1.5로 물보다 무겁다.

사고 선박에 실려 있던 질산액은 약 30% 농도로 대만에 수출돼 금속을 녹이거나 화학물질을 추출하는 등 공업용으로 쓰일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질산은 물에 잘 녹아 바닷물에 소량이 유출되면 물에 희석돼 오염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배가 난파돼 2천t의 질산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경우 해양을 오염시켜 해양 동식물의 집단폐사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화학약품 운반선의 경우 사고 때 적재물의 누출을 막고 적재함이 파손되는 것을 막는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사고선박이 이 장치를 갖췄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스턴 브라이트 호가 실종된 해역에는 배의 연료용 기름이 흘러나와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폭 20m, 길이 270m의 기름띠가 발견돼 해경과 해군이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스턴 브라이트 호는 이날 오전 4시19분께 전남 여수시 삼산면 백도 북동쪽 8마일 해상에서 조난 신호를 보낸 뒤 실종됐으며 선원 15명 중 1명은 구조되고 14명은 실종돼 해경이 12시간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사고 선체와 실종 선원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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