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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논란' 내용, 교과서에도 나와…논란 격화

"교과서 충실히 공부한 학생은 오히려 다른 답 골랐을 것"

'오답 논란'을 빚고 있는 2008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영역 물리Ⅱ과목의 11번 문제 관련 내용이 교과서에도 언급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교과서를 꼼꼼히 읽은 학생의 경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모범답안으로 제시했던 ④번에 '함정이 포함돼 있다'고 판단하고 오히려 다른 답을 골랐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2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교학사가 발간한 물리Ⅱ 교과서의 관련 부분에는 산소나 이산화탄소 등 다원자 분자 기체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회전 및 진동에 의한 에너지 등을 가지므로 한 기체 분자 1몰의 내부 에너지는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의 경우인) (3/2)RT보다 커진다"라는 설명이 나와 있다.

이 부분에는 `2원자 기체 분자의 회전과 진동'이라는 제목의 그림과 함께 이런 현상이 생기는 기본 원리도 설명돼 있다.

`ljt0083'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이버 사용자는 "교과서에 충실하게 공부해 온 학생 입장에서는 `단원자 분자'라는 조건이 붙지 않은 것을 보고 `분자 구성의 형태에 따라 분자의 내부 에너지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어 보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해서 문제를 풀 개연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정답 변경이 깔끔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수능이 치러진 직후 물리Ⅱ 11번 문제에 대해 `④ ㄴ, ㄷ'을 모범답안으로 제시한 바 있으나 하지만 한국물리학회는 22일 "`ㄴ'은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인 경우에만 맞고 다원자 분자 이상기체인 경우에는 틀린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해당 문제에는 `이상기체'라는 조건만 달려 있었으며 `단원자 분자'라는 조건은 달려 있지 않았다.

학회는 `학생의 이상기체에 대한 이해 수준'을 언급하며 `② ㄷ'과 `④ ㄴ, ㄷ' 모두를 정답으로 간주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사실관계에서는 "`ㄷ'은 맞고 `ㄴ'은 틀리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이와 관련, 한국물리학회 고위 관계자는 학회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 직전인 22일 오전 연합뉴스 기자와 통화하며 "`② ㄷ'이 맞고 `④ ㄴ, ㄷ'은 틀린 것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혼란과 파장을 고려해 `정답 변경' 대신 `복수정답'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 같다"고 예상했었다.

그는 "애당초 문제를 잘못 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교과서에도 나오는 내용인데 왜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평가원이 이의신청 단계에서 이를 바로잡았어야 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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