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에 서울의 한 구청 직원들이 하지도 않은 야근 수당을 타내서 빈축을 산 적이 있는데요. 그런데 경찰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한 경찰서 지구대의 시간외 근무일지입니다.
초과근무를 할 때마다 경위급 팀장들이 확인 서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같은 간부의 서명이 그때 그때 다릅니다.
서명한 경찰관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지구대 경찰 간부 : (두 가지를 섞어 쓰신다고요?) 처음에 광자를 쓰다가, 이자도 쓰고 그랬어요.]
거의 매일 4시간씩 초과근무를 했고 휴일에도 꼬박꼬박 출근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지구대 근무자의 증언은 전혀 딴판입니다.
[지구대 경찰관 : 거짓말로, 실제로 근무하지도 않으면서 휴일에 출근하지도 않았으면서 출근했다고 (서류를) 가짜로 만들어가지고...]
다른 경찰관들도 이런 관행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지구대 관계자 : 순찰팀 직원하고 관리반 직원하고 봉급차이가 많이 있어요. (그래서) 직원들이 아마 시간 초과를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이 경찰서 직원 4명은 지난 5월 경기경찰청 조사에서 수당을 부풀려 청구한 사실이 적발돼 징계를 받았습니다.
다섯 달 뒤인 지난 10월에 4개 지구대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이번에도 8명이 또 적발됐습니다.
수당 부풀리기가 잇따르자 해당 경찰서는 앞으로 CCTV를 활용해 근무실태를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범죄를 감시해야 할 경찰이 CCTV의 감시를 받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