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2일 전통적 불모지인 호남을 방문, 비가 오는 가운데 여수와 순천, 광주, 목포를 잇달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순천 남부시장과 광주 젊음의 거리 앞에서 거리 유세를 갖고 "검찰에 요구한다. 2002년에는 김대업 수법으로 정권을 잡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안 된다"며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공명정대하게 있는 그대로 조사하고 그대로 밝히라"며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이 후보는 또 "2002년에는 속았지만, 이번에는 검찰을 한 번 믿어보겠다"면서 "(여러분이 저를) 믿고 신뢰해 주시면 국민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영.호남 지역주의 탈피를 강조하며, '일 잘하는 대통령'을 뽑아 호남 경제를 살리자고 호소했다.
그는 "5년 전 대선에서 호남민들 97%가 지지해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켰다. 그렇게 절대적 지지를 보냈던 정권은 대한민국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호남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그 당이 이름을 바꾸고 또 잘해보자고 하는데, 이제 와 또 잘해보겠다고 하는 사람을 믿을 수 있느냐. 노무현 정권이 여러분에게 해준게 뭐 있느냐"고 현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이번 대선에서 말 잘해온 정치인을 뽑겠느냐, 일 잘하는 대통령을 뽑겠느냐. 이번에야 말로 말이 아닌 일하는 사람을 뽑는데 지지를 부탁한다"면서 "과거 호남은 모든 것을 희생하며 대한민국 민주화를 선도했지만 산업화에는 뒤떨어지고 말았다. 지난 10년 정권을 잡았지만 정치만 호남 하늘을 덮었지, 경제는 없었다. 진정으로 발전하려면 호남 하늘에 정치 바람을 거둬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남을 모략하고 공작하고 끌어내리는 사람에게 정부를 맡기겠나. 민주화 운동의 시대는 지났고, 다 잘 살 수 있는 경제의 시대"라며 "한나라당은 10년간 많이 반성하고 자성하고 노력했지만, 야당은 6개월간 이름을 바꾸며 6번 왔다갔다 했다. 실정을 책임지지 않으려는 얄팍함에 이제는 속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제는 말하는 정치인을 뒤로 밀고, 일하는 지도자를 앞에 세워야 한다. 또 다시 호남이 발전하든 말든 고향사람을 찍자, 이런 생각을 가지면 호남은 옛날로 돌아가는 수 밖에 없다"면서 "지난 1년간 호남사람들은 저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내줬고, 호남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남은 17일 동안 더 절대적 지지를 보내주시면 경제도 살리고, 동서.국민화합의 새 대한민국을 만들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최대 현안인 여수엑스포와 관련해서도 "호남이 드디어 발전할 수 있는 역사상 처음으로 좋은 계기를 맞이했다"면서 "모든 철도.도로를 연결하고 하늘길을 열고, 엑스포가 끝나더라도 호남이 발전할 수 있는 결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누구냐"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여수 엑스포 홍보관을 방문해서는 무안.목포.영암.해남의 환황해권 전진기지 육성을 골자로 한 호남권 8대 프로젝트 등 `호남광역경제권발전구상'을 발표하고 "이제는 실속있는 발전을 할 때"라며 "호남의 아들.딸들이 지역에서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이명박이 호남에 2배로 더 잘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순천.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