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설립 때 투자금을 댄 이캐피탈의 경영진이 한글 계약서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주식 전량를 보유할 수 없었다는 것인데, 대통합민주신당측은 거짓말이라고 맞섰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0년 2월 21일 작성됐다고 적힌 주식매매 계약서입니다.
이명박 후보가 BBK 전체 주식 61만 주를 김경준 씨에게 판다는 내용입니다.
김 씨 측은 이 계약서를 근거로 이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BBK 설립 초기 30억 원을 투자했던 이캐피탈의 회장 이덕훈 씨와 사장 홍종국씨는 김 씨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계약 체결 당시 이캐피탈이 30만 주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 후보가 BBK 주식 전량을 보유할 수 없다는 겁니다.
[홍종국 : 날짜가 안 맞잖아요. 이명박 후보가 61만 주를 김경준에게 팔았다고 돼 있잖아요. 저희가 (이 후보에게) 판 게 있어야 될텐데 (판 적이 없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그러나 홍 씨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99년 12월 말에 BBK 주식을 모두 팔았다"고 증언했다며 홍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한글 계약서의 진위에 대한 감정 결과는 오늘(1일)쯤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감정 결과가 수사의 큰 줄기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계약서 내용대로 돈이 오갔는 지가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후보의 다스 차명 보유 의혹도 마무리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제 이 후보의 처남으로 다스 대주주인 김재정 씨를 다시 불러 BBK에 190억 원을 투자한 경위와 돈의 출처를 추궁했습니다.
수사 결과 발표가 다음주로 임박한 가운데 수사도 막바지로 접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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