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금으로부터 1천6백여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시대 철제 갑옷과 투구가 발굴됐습니다. 철제 갑옷 원산지는 고대 일본일 것이란 기존의 학설을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TJB 류제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공개한 백제시대 철제 갑옷과 투구입니다.
지난해 3월 전남 고흥에서 발굴된 이 유물은 보존 처리과정에서 철갑옷의 어깨가리개인 견갑이 드러난 데 이어 투구도 챙이 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갑옷의 오른쪽 아래 6개의 철제판으로 구성된 견갑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챙이 달린 이 투구는 1cm 간격으로 겹겹의 철제판을 철못으로 연결해 만듦으로서 백제시대 철제 제조기술이 섬세하고 정밀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세기 중엽 이후 유물들이 일본에서 집중 발굴돼 철갑옷은 일본에서 수입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5세기 초반의 백제 철갑옷이 발굴돼 학계의 분석도 바뀌게 됐습니다.
[이한상 교수/대전대 역사문화학과 : (일본 출토 철갑옷의) 원산지가 백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백제의 선진문화가 일본 열도로 전파되었던 양상들을 잘 보여 주는 자료인것 같습니다.]
당태종이 백제의 철갑옷을 수입해 입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백제의 철제기술이 동아시아 최고인 데다 철갑옷과 투구가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갔을 가능성이 입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