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정준하가 자신이 운영에 참여한 술집에 여성 접대부가 고용됐다는 논란과 관련, "내가 가게의 업주로 직접 접대부를 고용한 것처럼 비친 현실이 답답하다. 그런 이미지 때문에 정말 죽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준하는 13일 밤 10시10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실 나는 그 술집의 지분도 없는 얼굴 마담 격이라 가게의 경영방침 등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면서 "앞으로 관련 의혹이 어떻게 밝혀질지 모르지만 도적적으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도 방송에서 그 가게의 업주라고 했고 연예인에게도 내가 사장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접대부를 고용한 후 잘해주겠다'며 사람들을 데려갔다면 내가 이 자리에 서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준하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과 관련한 루머를 인터넷에 퍼뜨린 한 네티즌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려다가 당사자를 만나 용서한 바 있다. 그러면서 "공인인 신분으로 어떻게 여성 접대부를 고용하겠는가. 해당 네티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3일 한 인터넷 매체는 정준하의 술집이 여성 접대부를 고용했고, 탈세혐의까지 있다며 정준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보도를 했다.
이하 일문일답.
--업주와는 어떤 관계인가
▲사회생활을 하며 사귄 친한 동생들이다.
--해당 업소에 여성 접대부는 있었나.
▲그런 곳에서 접대부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관여하지 않았다. 또 동업하던 친구들이 직접 아가씨를 불러서 장사한다는 이야기도 못 들어봤다. 가게에 영업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사람들이 손님의 요구에 의해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가게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다.
--업주가 어떻게 업소를 운영했는지 알고 있나.
▲전혀 모른다. 지분 참여는 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나도 내 이름을 걸고 장사한 입장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밝혀질지 모르지만 도의적 책임은 내가 질 것이다. 나도 방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년 넘게 운영에 참여했는데 관련 사실을 모를 수가 있나.
▲바쁜 관계로 한 달에 한두 번밖에 들르지 못했다. 정말 가게 돌아가는 상황을 알 수 없었다. 모든 것을 모른다고 발뺌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 가게에서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내 요식업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술집 등은 정리하려고 했다.
--노래방 등 기계 설치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나.
▲노래방 기계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았다. 구청에 확인한 후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 부분은 어찌됐건 피해갈 수는 없다. 알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고 물어도 할 말이 없다.
--업소로부터 어떤 수익을 얻었나.
▲손님으로 동료를 예약하게 하면 그것에 대해 몇 퍼센트씩 내가 가져갔다.
--연예인으로서 이미지 관리를 할 시점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나.
▲술장사가 왜 나쁘냐며 떳떳했는데 장가도 가야 하고 하니 술장사를 그만 할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왜 그런 생각을 심각하게 하지 않았을까 지금 후회도 한다. 내가 손님들을 소개해주고 받은 돈은 영수증 처리도 안 됐기 때문에 불법임을 인정한다. 책임질 부분은 지겠다. 하지만 여성 접대부를 고용했다는 이미지 때문에 정말 죽고 싶었다. 처음으로 그런 생각까지 했다.
--'무한도전' 등 방송 출연 여부는 어떻게 되나.
▲출연 문제는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제작진의 뜻에 따를 것이다. 사건을 크게 만든 빌미를 제공했고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팬에게 상처를 줬다.
--법적 대응은 어떻게 할 것인가.
▲소속사와 의논해 봐야 한다. 나도 손해 본 것이 많다. 무턱대고 내가 저지른 일인 것처럼 인터넷에 (기사가) 올라왔다. 여성 접대부 부분은 강경대응을 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