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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날리며 "콜록콜록" 숨쉬기 괴롭다

<8뉴스>

<앵커>

고르지 못한 날씨에 올해는 꽃가루 비상까지 걸렸습니다. 호흡기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최근 많이 늘었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내 곳곳에서 바람을 타고 노란 꽃가루가 퍼집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황사까지 오면서 호흡기 건강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의 한 병원 알레르기 천식 클리닉에는 이달 들어 환자가 평소보다 3, 40% 더 늘었습니다.

7년째 호흡기 알레르기 치료를 받고 있는 11살 남기설 군은 오늘(8일)같은 날씨에는 병원에 가는 것조차 힘든 일입니다.

[남기설/호흡기 알레르기 환자 : 기침 많이하고 숨 쉬기 힘들어서 호흡기 달았어요.]

[윤부자/남군 어머니 : 황사나 꽃가루 날릴 적에 조심 시키는데요. 그 때는 마스크를 씌우고 모자도 같이 씌우고...]

지난 1995년에는 어린이 16%가 알레르기 비염환자였으나, 2005년에는 22%까지 늘었습니다.

[손명현/신촌 세브란스 알레르기·천식 클리닉 :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 천식이나 비염과 같은 증상을 유발시키고, 황사같은 경우에는 우리 몸의 기관지에 직접적으로 자극을 해서 기관지를 수축시키거나 기관지 과민 등을 유발시켜서 이런 천식 증상이나 비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오늘 서울의 꽃가루 지수는 약한 알레르기 환자에게도 위험한 단계인 160을 넘었고 대엿새 뒤에는 매우 위험한 단계인 5백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사와 꽃가루, 때이른 무더위는 제각각인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지구 온난화 같은 환경파괴와 연관돼 있습니다.

최근 미국 농무부는 시골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도심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돼지풀 꽃가루가 다섯배나 많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김헌애/기상청 생활안전기상팀 : 봄철 높은 기온이 계속되면 식물을 생장속도가 빨라지게 되고, 주변의 녹지 환경도 점차 늘어나면서 꽃가루 양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마구잡이로 베어내고 먹고 마시고 버리는 사이, 지구는 점점 살기 힘든 곳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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