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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손님 온다는 까치? 알고보니 간 큰 '무법자'

<8뉴스>

<앵커>

독수리 같은 맹금류와 까치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고양이가 까치를 혼내줄 수는 있을까요? 요즘 까치들, 보통이 아닙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평화롭던 시화호 들판에 큰말똥가리가 날아듭니다.

큰말똥가리는 수리과에 속하는 맹금류입니다.

순간, 우루루 날아올라 침입자를 에워싸는 까치 무리들.

날개를 사정없이 쪼아대며 맹공을 펼칩니다.

덩치가 반도 안되는 까치의 공격에 황급히 도망가는 큰말똥가리.

까치 무리가 터를 잡은 영역에 무심코 들어섰다 봉변을 당했습니다.

[윤무부/경희대 명예교수 : 맹금류는 지구상의 동물 가운데 가장 강하거든요. 한마리 있을 때는 까치도 겁을 내지만 대부분 여러마리 있고, 까치들도 공격성이 강해요.]

서울의 도심 한복판에선 겁없는 까치가 고양이의 애를 태웠습니다.

몸을 잔뜩 낮추고 야금야금 다가서는 고양이.

그러나 푸드득.

까치는 날갯짓 몇 번으로 고양이를 농락합니다.

30분 이상 이어진 팽팽한 대립.

까치는 잡힐 듯 말 듯 주변을 맴돌며 고양이의 약을 올립니다.

급기야 제공권을 장악하고 기고만장해진 까치.

돌아서는 고양이의 꼬리를 치는 도발을 감행합니다.

포기한듯 외면하는 내숭, 숲 속에 몸을 숨기는 잠복.

모든 방법이 수포로 돌아간 뒤.

까치 쫓던 고양이는 하늘만 쳐다볼 뿐입니다.

귀한 손님을 이끌고 오는 반가운 새로만 알려졌던 까치.

알고보니 간 큰 '무법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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