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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현대차 리콜차량 재생부품 사용 드러나

<8뉴스>

<앵커>

새로 산 차에 고장이 생겨 리콜하는 것도 속상한데 중고부품으로 수리가 됐다면 어떠시겠습니까?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가 무료 리콜을 해준다면서 이런 얌체짓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동취재,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3년 부터 올해 초까지 1만8천여 대가 판매된 뉴그랜저 XG LPG차량입니다.

내장형 연료 펌프 이상으로 시동이 자주 꺼지는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자발적 리콜이 시작돼, 지금까지 70%인 1만2천여 대가 무상 교체 수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갈아준 연료펌프가 정품이 아니라는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피해 고객 : 부품을 순정으로 안 해준다고 그런 얘기가 여기저기서 많더라고요. 확인을 해봤는데 순정을 안 써주고, 다른 부품으로 써주더라고요.]

서비스 센터에서 리콜 차량의 부품교체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정비사가 연료펌프 상자를 들고 옵니다.

순정부품을 의미하는 홀로그램 마크가 없습니다. 중고 부품을 가공한 재생품이라고 실토합니다.

[정비사 : 중고 부품은 아니고, 다시 한번 리보크(재생산)돼서 나오는 거예요.]

현대자동차 본사측은 자원 재활용 차원에서 재생부품으로 수리했다고 해명합니다.

[이광표/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 차장 : 성능 보장이 충분한 제품은 환경과 자원 보호 차원에서 재활용하고...]

그러나 진짜 이유는 리콜 비용 절감.

순정부품은 1백만 원이지만 재생품은 70만 원입니다.

[현대차 서비스 센터 간부 : 모비스 딱지 홀로그램에는 고유넘버가 있어요. 그것이 붙는 순간 30% 마진이 붙어요. 만약 몇천 개 몇만 개 공급받으면, 엄청난(비용이 들어요).]

전문가들은 재생품을 사용하면 아무래도 기능 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부품 제조업체 : 재생이나 시중품을 써서 하자가 발생했을 경우 시동이 안 걸린다던가 아니면 운행중에 시동이 꺼져버려서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죠.]

시민단체들은 경영윤리 문제라고 비난합니다.

[임기상/자동차 10년 타기 운동 대표 : 선진국에서는 리콜을 할 때 재생부품을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은 기업윤리와 고객서비스의 문제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김정자/소비자시민모임 실장 : 어떤 경우에 순정부품을 사용하고 재생부품을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기준마련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차량의 수명을 늘리려면 순정부품을 사용하라고 광고하면서, 정작 리콜 때는 슬쩍 재생품을 갈아끼우는 자동차업체, 세계 일류를 지향하기에는 너무 얄팍한 상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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