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전남 순천에 위치한 천년고찰 선암사에서 스님들 간에 볼썽 사나운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선암사의 재산권을 놓고 지속된 갈등이 폭발한 것인데 수십 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광주방송 백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선암사 정문을 사이에 두고 목검이 난무합니다.
도처에서 멱살잡이가 벌어진 승려들의 싸움에 경비업체 직원들과 경찰이 뒤엉켜 난장판입니다.
천년고찰 선암사의 재산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 온 태고종 총무원과 선암사 승려들이 정면 충돌했습니다.
태고종 총무원이 경비업체 등을 동원해 사찰 진입을 시도하자 제지에 나선 선암사 측과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총무원 측은 종단 업무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선암사 측은 재산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총무원장이 혐의를 은폐하기 위해 저지른 폭력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승조/총무원 선임 선암사 주지 : 옳지 않은 말을 감언이설로써 바르다고 온 국민을 속이고, 인터넷에 올리고...]
[경담/선암사 소속 승려 : 선암사의 사법사규를 무시하고, 선암사의 전산대에서 선출된 주지스님을 무시하고 폭력을 동원하여...]
태고종 총무원측은 현재 정문과 종무소를 장악하고 선암사 승려들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충돌은 일부 승려들이 부상을 입고 26명이 경찰에 연행되면서 일단락됐지만, 선암사 측이 재산권 확보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추가 폭력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