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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재 바꿔주세요" 일반열차 화재에 취약

<8뉴스>

<앵커>

KTX 고속열차가 나온 뒤로 요즘 무궁화호 같은 일반열차는 주로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십니다. 그런데, KTX와 달리 이런 일반 열차들은 화재에 취약한 내장재를 그대로 쓰고 있어서 큰 문제입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철도공사 대전 기지창.

일반열차 내장재가 얼마나 화재에 취약한지 안전성 실험을 해봤습니다.

먼저 일반열차의 좌석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이내 좌석 전체로 불길이 옮겨붙고, 엄청난 양의 검은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5분 만에 좌석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불에 잘 타지 않는 재료인 불연재를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KTX 좌석을 같은 방식으로 실험한 결과, 시너를 뿌린 부분만 불이 붙을 뿐 좌석 전체로 불이 옮겨붙진 않았습니다.

KTX 차량엔 불연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철도공사는 "일반열차 1천 4백여 량의 내장재를 불연재로 전면 교체하려면 예산이 1천억 원 이상 든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박재근/철도공사 대전철도차량관리단장 : 지금까지 이렇게 운행해 왔고, 불이 안나야 되겠지만 감시도 잘 하고 장기적으로는 교체돼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장경수 의원/국회 건교위원  : 이런 실험을 통해서 미리 대비해야겠습니다. 만약 그럴 리는 없겠지만 방화사건이 열차 내에서 일어났을 때 실험에서 봤듯이 엄청난 피해를 유발할 것입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에야 전국 지하철의 내장재는 불연재로 교체됐습니다.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장경수 의원은 "KTX나 지하철처럼 일반열차에 대해서도 지금부터라도 단계적으로 내장재 교체 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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