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건 취재 파일입니다. 사건팀 정영태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정 기자!
참 특이한 사건인데요 수배 중이던 강도 피의자가 로또복권에 당첨돼서 호화생활을 하다가 붙잡혔다죠?
<기자>
네. 로또 1등, 13억원에 당첨이 됐는데, 불과 여덟달만에 경찰에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바로 1년 전에 저지른 강도행각 때문이었는데요.
경남 마산에서 있었났던 일이었습니다.
경찰은 강도혐의로 수배된 27살 황 모 씨를 붙잡아서 구속했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3월에 마산의 한 게임장에 들어가 종업원을 폭행하고 돈 20만원을 빼앗은 혐의인데요.
그런데 황 씨는 지난주에 검거될 당시 값비싼 대형차를 타고 있었습니다.
20만 원을 뺏자고 강도짓을 한 피의자가 비싼 차를 타고 있자 경찰이 수상히 여겨서 추궁을 했는데요.
뜻밖에도 지난해 10월에 산 로또복권이 1등에 당첨돼서 세금을 제하고도 13억원을 받았다는 겁니다.
게임방에서 20만원을 뺏고나서 불과 일곱 달 뒤에 그야말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겁니다.
황씨는 이 돈으로 평소 자신이 바라던 PC방과 호프집을 사서 이제는 어엿한 사장님이 돼 있었습니다.
1억 삼천만원짜리 비싼 외제 차도 사서 타고 다니고 호화생활을 즐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갈수록 씀씀이가 너무 커져서 주변에 소문이 났고 또 수배까지 된 상태라서 행동이 그렇게 자유롭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황씨는 로또에 당첨될 줄만 알았더라면 1년전에 강도짓은 안하는 건데 후회했다는 것이 담당 경찰관의 말입니다.
하지만 1년 동안 도망다닌 점 때문에 중형을 받아야 할거라는 경찰의 엄포에는 이미 변호사를 선임해 놨다며 여유있는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