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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 기어 넣었더니 전진…제품 결함에 '먹통'

<8뉴스>

<앵커>

군 지휘관이 '돌격 앞으로'를 외쳤는데 우리 군 주력 장갑차가 갑자기 뒤로 후진해버린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볼트 하나, 제대로 안 조여서 이런 황당한 오작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올 4월, 육군 제1기갑여단 K200A1 장갑차에서 오작동이 일어났습니다.

장모 중사가 후진 기어를 넣었는데 장갑차는 계속 전진한 겁니다.

변속기에 낀 이물질이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모 준위가 몰던 같은 기종의 또 다른 장갑차에서는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려도 우회전이 안 되는 결함이 발생했습니다.

조향 장치의 볼트가 풀린 게 원인이었습니다 5월엔 주행 중에 엔진이 꺼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변속기 본체의 볼트 하나가 빠진 게 화근이었습니다.

세 가지 모두 장갑차 제조과정에서부터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품 결함에 품질관리까지 부실하다 보니 1대당 5억6000만 원 짜리 장갑차가 잇따라 먹통이 된 겁니다.

[신학용/민주당 의원, 국방위 : 국방기술품질원과 업체의 총체적인 관리부실입니다. 조금만 더 신경썼더라면 방지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아쉽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장갑차 사고는 단순 실수가 아닌 중대한 결함 때문이라고 시인했습니다.

볼트의 조임 강도를 품질관리 규정에 포함시키고 검사기준도 상향조정하는 등의 후속대책을 뒤늦게 내놓았습니다.

지난해 K2 흑표전차와 K1A1 전차의 변속기 결함에 이어 이번엔 장갑차 결함까지, 육군 무기체계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주용진,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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