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폭우 때문에 주저앉고 물에 잠긴 비닐하우스가 한두 채가 아닙니다. 농민들은 망연자실, 채소값은 하늘을 향해 치솟고 있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시금치와 상추 등 각종 채소를 재배하는 경기도 남양주의 비닐하우스 단지입니다.
비닐하우스만 1000동이 넘는 수도권 최대의 시설채소재배 단지가 이번 비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출하를 앞둔 시금치밭은 진흙으로 뒤덮였습니다.
발이 푹푹 빠져 걷기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심윤태/피해 농민 : 시금치가 지금 최고 비싼 시기거든요. 시금치 농사가 잘 안돼서요. 요즘 시세 같으면 300만 원이 넘게 풀리는 시세인데, 이렇게 돼버려서….]
석 달 동안 애써 키운 대파도 흙탕물에 휩쓸려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수해를 입은 상추밭입니다.
겉은 멀쩡해보이지만, 이렇게 뿌리가 썩어들어가면서 잎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 김용덕/피해 농민 : 토양에 물이 많으니까 양분을 빨아들이지 못해 다 죽고 마는 거예요. 끝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죠.]
지난 26일부터 이 지역에 시간당 최고 70mm의 폭우가 내리면서 단지 전체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농민들은 복구할 엄두도 내지 못한채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서영식/피해 농민 : 보상을 받을 길이 없죠.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는데. 보험을 들었다든지 어디 아무것도 없어요.]
이번 폭우로 채소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채소값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열무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무려 56% 급등했고, 상추 38%, 시금치 17%, 배추와 무도 각각 8%와 13% 올랐습니다.
[장원철/농협양재하나로클럽 채소담당 : 장마가 끝나고 갑작스런 폭염이 온다면 채소의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파라질 것 같고요.]
100년 만의 집중호우로 서울과 수도권의 채소값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