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태풍의 북상 소식에 과수 농가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겨울 이상한파로 말라 죽은 나무들도 많은데, 태풍까지 온다고 하니 정말 설상가상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복숭아 나무가 가지만 앙상합니다.
꽃은 물론 잎사귀 하나 나오지 못한 채 겨울 한파에 얼어 죽은 겁니다.
어쩌다 열매를 맺은 나무도 결국 말라 죽었습니다.
[장용석/농민 : 작년, 올해 추워 가지고 죽기는 처음 보는 거에요. 한 5천평 농사를 짓고 있는데 80%는 죽었어요.]
한파를 막기위해 나무 밑둥에 이처럼 짚을 감싸놓았지만 워낙 강추위에 피해를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포도로 유명한 영동의 과수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한창 영글어야 할 포도는 온데 간데 없고 나무 대부분이 말라 죽었습니다.
[김만헌/농민 : 죽은 상태라 이렇게 진도 없고 나무가 뽀얗게 말랐잖아요.]
사과나무는 봄철 냉해까지 입어 열매 맺은 게 별로 없습니다.
피해 면적만 충북이 1,200ha, 충남은 650ha에 이르고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장마 폭우가 내린데다 강한 태풍까지 닥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농장주인 :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너무 고여서 뿌리가 거의 힘이 없죠.]
농민들은 자칫 올 과일 농사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태풍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