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에서 특채로 채용된 5급 이상 외무공무원의 38%가 영어와 제2외국어 2개 등급을 모두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특채자들의 외국어 구사능력에 허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유기준(한나라당) 의원은 30일 외교통상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기준으로 특채 출신자 284명 중에서 38.4%인 109명이 영어와 제2외국어 등급이 모두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채 출신자 1천150명 가운데 영어와 제2외국어 등급이 모두 없는 경우는 3.8%인 44명에 불과한 것과 비교할 때 특채자들의 외국어 구사능력이 현격히 떨어졌다고 유 의원은 지적했다.
또 영어 등급이 없는 사례는 공채 출신자가 6.2%인 72명인 반면 특채 출신자는 47.95인 136명(47.9%)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제2외국어 등급이 없는 경우는 공채 출신자도 47.2%인 543명으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특채출신자는 71.1%(202명)로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교통상부 내 5급 이상 외무공무원들은 모두 1천434명으로, 이 가운데 공채 출신자는 1천150명이고, 특채 출신자는 284명이다.
유 의원은 "특채 출신의 외무공무원 중에서 영어 및 제2외국어 등급 미보유자가 많다는 것은 특채 직원들에 대한 외국어 구사능력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 의원은 재외공관 156곳 중에서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대사관과 몽골대사관, 이란대사관 등 재외공관 27곳에서 현지 언어능력 검정시험에 합격한 직원이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