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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장례 집중된 광주·전남 '애도의 밤'

하얀 눈에 덮인 조화(사진=연합뉴스)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열흘째인 7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 울타리에 놓인 조화와 물품이 흰 눈에 덮여 있다.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이 모두 가족에게 인계돼 장례 절차가 이어지면서 다수가 집중된 광주·전남이 또 한 번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친지, 우인을 떠나보낸 이들은 한달음에 빈소로 달려가 희생자의 영면을 바라고 유가족의 슬픔을 나누며 애도의 밤을 보냈습니다.

수습 당국에 따르면 승무원을 제외한 승객 175명 중 광주시민은 85명(실거주자 4명 포함), 전남도민은 72명에 달합니다.

연령별로는 승무원까지 포함한 전체 희생자 179명 중 50대가 4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40명, 40대 33명 등으로 이른바 '부모' 세대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가족 단위 여행, 부모 세대들의 참변에 아직은 어린 상주들이 상복을 입은 채 빈소를 지키고 친인척과 부모의 우인들이 그 곁에서 다독이는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됐습니다.

황망한 사고에 휴대전화 사진이나 단란한 가족사진을 영정에 모신 곳도 많아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더했습니다.

자식을 잃은 노부모나 어린 자녀의 충격이 너무 커 조용히 장례를 치르거나 일찍 절차를 마친 유가족도 있었습니다.

광주에서 지인 2명의 장례식을 조문한 40대 남성 A 씨는 "아버지를 잃은 초등학생이 상복을 입은 모습을 보니 자식 가진 부모로서 마음이 미어졌다"며 "가깝지 않은 사이라도 부고를 전달받으면 어떻게든 찾아가 작게나마 위로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남 목포와 해남의 장례식장을 사흘간 찾은 60대 남성 B 씨는 "자매나 부부가 한 번에 세상을 떠난 지인에게 뭐라 위로를 건네야 할지 몰라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며 "한 장례식장은 참사 희생자 빈소로 가득 차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6일 오후 3시 기준 전체 사망자 중 81명이 발인을 마쳤고 98명의 장례가 전국에서 진행 중입니다.

희생자가 가장 많은 광주시와 전남도는 각각 화장장 운영 시간을 연장하거나 24시간 가동하며 장례 절차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내일(8일) 모든 희생자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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