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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열흘째' 함박눈에 시간 멈춘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열흘째' 함박눈에 시간 멈춘 무안공항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열흘째인 7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경찰·소방관들이 수색 작업하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 열흘째를 맞은 오늘(7일) 함박눈이 내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는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합니다.

현장 보존을 위해 활주로 일대에 덮어둔 방수포 위에는 눈이 쌓여 참사 원인 조사와 관련한 작업이 잠시 중단된 상황입니다.

드문드문 수습 당국 관계자가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기체 주변과 내린 눈의 양을 살피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현장 일대 방수포를 걷어낸 뒤 금속관 등 기체 내외부 파편을 트럭 두 대에 나눠 싣고 활주로 방향으로 이동하던 전날 작업 광경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당초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전날에 이어 소방 등 수습 당국 인력 지원을 받아 사고 현장에서 기체 잔해를 수거하는 작업을 진행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눈이 내린 탓에 잔해 수거 작업을 시작하지 못했고, 추후 기상 상황이 나아지면 방수포 위에 쌓인 눈을 제거한 뒤 작업을 재개할 방침입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열흘째인 7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 눈이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대규모 기체 잔해 수색을 한 항철위는 오늘도 공항 격납고에서 수거한 사고기 엔진 2개와 조종석 상부 패널 등 주요 부품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안국제공항 청사도 사고 현장과 비슷하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띠었습니다.

이번 참사로 숨진 179명의 희생자 시신 인도가 마무리되면서 유가족과 지인들이 장례 절차를 치르기 위해 공항을 잠시 떠났고, 궂은 날씨 탓인지 공항을 오가는 차량도 줄었습니다.

청사 1층에 차려진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도 추모객 발걸음이 하나둘 이어졌으나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자원봉사자 등은 고요함 속에 1·2층 대합실에서 구호 물품이 담긴 상자를 옮기고 있었습니다.

전날 이들은 유가족들이 머물렀던 텐트(쉘터) 내 담요, 이불 등의 침구류를 꺼내 새것으로 교체하고 방역·소독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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