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반 만에 '체포 집행 중지'…2차 시도 여부는?

<앵커>

공수처가 오늘(3일) 아침 일찍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습니다만 경호처와 5시간 반이 넘는 대치 끝에 신병 확보를 하지 못하고 영장 집행을 중단했습니다. 공수처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 200m 앞까지 접근했지만 안전이 우려돼 집행을 중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수처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성희 기자, 공수처가 영장 집행을 중지하게 된 배경을 자세히 밝혔죠?

<기자>

네, 오늘 새벽 6시 15분쯤 용산 대통령 관저로 출발했던 공수처 검사 등 20여 명은 이곳 과천 공수처 청사에 오후 3시를 전후해 속속 도착했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같은 시각 관저 진입 경위와 집행 중지 결정 배경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관계자는 수사팀 등 집행 인력이 용산 대통령 관저 200m 이내까지 진입했지만, 진입 단계마다 크고 작은 몸싸움이 벌어졌고, 안전 우려로 집행을 중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버스와 승용차, 또 경호처 직원과 군 병력 등 200여 명이 겹겹이 가로막았고, 일부 인원은 개인화기도 소지하고 있었다는 건데요.

이에 반해 공수처 20여 명, 경찰 지원 인력 80여 명 등 약 100명이었던 집행 인력으로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입니다.

협의를 거쳐 공수처 검사 3명이 관저 앞까지 접근했지만, 윤 대통령 측 변호인들이 나와 영장에 응할 수 없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공수처와 경찰이 포함된 공조수사본부는 영장 집행을 중단하고,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했다며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과 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내일까지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 또 경호처 등의 반발로 1차 집행 계획이 무산되면서, 공수처는 아침 8시 집행 착수 약 5시간 반 만에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앵커>

이번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이 다음 주 월요일, 6일까지인데 그럼 그 안에 다시 영장 집행을 시도할 수 있습니까?

<기자>

2차 체포영장 집행을 할지, 한다면 언제 할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관계자는 "재집행 시도 여부를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만 말했는데요.

다만 지난달 31일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 시한이 다음 주 월요일, 6일이기 때문에, 그전에 2차 시도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대와 충돌 가능성이 우려되는 만큼, 휴일보다는 평일 집행을 검토했었는데요.

영장 시한 내 '평일'은 6일밖에 안 남아서 불가피하게 이번 주말 사이 2차 시도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