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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사고 사흘째 일부 장례 시작될 듯

제주항공 참사, 사고 사흘째 일부 장례 시작될 듯
제주항공 참사 사흘째인 오늘(31일) 시신 수습 및 확인 절차가 마무리된 일부 희생자의 장례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국의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조사도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사고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과 승객 181명 중 179명의 시신은 11시간여 만에 모두 수습돼 공항 격납고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에 안치돼 있는 상태입니다.

사고 충격과 폭발로 기체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있는 데다 사고 지점 활주로도 움푹 패어 있는 등 손상이 커 수습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수습된 사망자 가운데 164명은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15명에 대한 신원 확인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시신의 경우 DNA 검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분석 결과는 오늘 오전 중 유족들에게 전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습된 시신들은 임시 안치실에 설치한 대형 냉동고 11대에 분산돼 안치돼 있습니다.

냉동고는 최대 18구의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신을 상온에 방치할 경우 부패 가능성을 우려한 유족들은 당국이 약속한 냉동고 설치가 상당 시간 지연되자 크게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90명의 희생자는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치고 유족에게 인도돼 장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유족 대표단은 전날 "(당국에서) 90구의 신원(명단)을 저희에게 넘겨주기로 했다"며 "국토부와 제주항공 측에 재차 확인한 뒤 장례 절차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하기 전 마지막 절차로 검시가 이뤄지는데 비교적 온전한 시신에 대해 검시 확인서(필증)가 발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신을 인도받은 유족들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개별적으로 장례를 치르거나 합동 장례를 치르게 됩니다.

유족 대표단은 '유족끼리 뭉쳐야 한다'며 뜻을 모으고 있지만 일부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고통스럽다'며 빠른 장례를 원하고 있어 이르면 오늘 중 장례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온전한 상태로 수습된 5명의 희생자 중 3명은 광주(2명)와 서울(1명)로 이미 운구돼 장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 감식과 유류품 수거 작업 등을 계속합니다.

사고 현장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탄 기체 잔해와 꼬리 부분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사고기 기체 제작사인 보잉 관계자들도 오늘부터 현장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핵심 역할을 하는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는 사고 당일 이미 수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사고기의 조류 충돌 및 엔진 이상 여부, 랜딩기어(바퀴) 미작동 원인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무안국제공항에 설치된 방위각 시설 등이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과 활주로 길이가 2천800m로 다른 공항보다 짧은 편인 무안공항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점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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