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6시간여 만에 '계엄 해제'를 발표한 가운데,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직접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4일) 기자들과 만나 '김 장관이 계엄을 건의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라고 답했는데요. 현행 계엄법상 국방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통령에게 계엄 발령을 건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장관 후보자 시절부터 '계엄은 불가능 하다'라는 취지의 입장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지난 9월 인사청문회 당시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계엄' 관련 언급에 "계엄 문제와 관련 해서는요. 여러 가지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지금 이런 우리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과연 계엄을 한다고 그러면 어떤 국민이 과연 이게 용납을 하겠습니까?" "그리고 우리 군에서도 따르겠습니까? 저는 안 따를 것 같아요. 솔직히. 그래서 이런 계엄 문제는 지금 시대적으로 좀 안 맞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너무 우려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하는 생각을 말씀을 올립니다." 말했는데요.
김용현 장관은 계엄이 '불가능 하다'는 입장에서 윤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한 사실이 확인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계엄을 건의한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는 등 책임있는 모든 관계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내각 총사퇴와 김용현 장관 해임을 요구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습니다.
(구성: 이미선 / 편집: 이혜림 / 디자인: 이희문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