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콥 드레이어는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작가이자 편집자로 주로 중국 정치, 경제, 과학에 관해 글을 쓴다.
지난 9월, 공화당 소속 의원 11명이 국가정보국과 농무부 국토안보실에 서한을 보내 최근 부상하는 중국의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 중국이 대체육 생산에 있어 세계적 선도국이 되려고 한다며, 이는 "글로벌 식량 공급망을 지배하려는 구체적인 시도"로서 미국 및 동맹국의 식량 안보에 급박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이는 최근 워싱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각이다. 중국이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심지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마저도 협소하고 때로는 왜곡된 국가 안보의 틀로 해석하는 일이 잦다. 중국 공산당은 전기자동차를 가져와서 휘발유를 엄청나게 먹어대는 미국의 자동차를 구식으로 만들어버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이제는 우리의 햄버거와 추수감사절 칠면조까지 노리고 있는 것일까?
이 서한에 담긴 내용 중에는 맞는 말도 있다. 중국은 실험실에서 만든 식물 기반의, 또 그외 다양한 대체육을 포함하는 소위 '미래 식량' 분야에 진심이다. 중국의 수요가 생겨나면서 정부는 2021년에 대체 단백질 산업 국산화를 국가 차원의 경제 개발 계획에 포함했다. 이는 식량 안보 구축을 위한 폭넓은 계획 가운데 핵심적인 일부가 되었고,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에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미국과의 지정학적 경쟁 관계는 중국에 분명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대체육 산업 육성 배경에는 미국과의 관계가 전쟁까지 갈 정도로 악화할 때를 대비해 식량 자립을 도모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고기를 생산하는 오랜 방식, 즉 온실가스를 내뿜는 가축을 떼로 키우기 위해 나무를 베고,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고기를 실어 나르는 과정은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를 해치고 있다.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적절한 가격에 대규모로 고기를 생산할 방법을 찾아낸다면, 이는 미래의 식량 표준이 될 수 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유일한 해답일지도 모른다. 잠재적으로 전 세계에 이익이 될 수 있는 분야에 중국이 투자하고자 한다면 미국은 이를 국가 안보를 향한 위협으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 단백질 시장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보는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
중국으로서는 미국과의 경쟁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엄청난 자국 인구를 먹여 살려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나이 든 중국인들에게는 1970년대 후반 경제 개혁이 시작되기 전 경험한 대량 기근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시진핑 주석도 저녁으로 죽밖에 먹지 못한 채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잠자리에 들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식량 안보에 관해 "타협했다가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넘어서는 안 될 마지노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음식 수요가 다변화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자, 식량 문제에 대한 중국 당국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중국에는 전 세계 인구의 20%가 살고 있지만 중국이 보유한 경작지는 전 세계 경작지의 10%도 되지 않는다. 수입육과 기타 농산품, 특히 (중국의 거대한 돼지고기 산업을 지탱하는) 미국산 콩에 대한 대외 의존은 중국 당국에 큰 부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벼르고 있고, 미국의 군사 전략가들이 미국 육류에 대한 중국의 의존을 중국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칭할 정도니 그럴 수밖에 없다.
육류 및 기타 식품에 대한 중국의 수요 증가는 다른 국가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2021년 중국은 전 세계 육류 소비량의 약 27%를 차지했는데, 이는 미국의 2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제 성장으로 인해 중국인들은 더 풍부하고 다양한 식단을 즐기게 되었고, 그 결과 오늘날의 중국인들은 과거에 비해 키도, 덩치도 더 커졌다.
하지만 우리는 축산업이 더 성장할 때 과연 지구가 버틸 수 있을지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오늘날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20%를 차지하고 있고, 다른 개발도상국들이 중국을 따라 고단백 식단으로 전환함에 따라 세계 육류 소비량은 앞으로 수십 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식물성 육류생산업체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의 설립자 패트릭 브라운은 2020년에 "중국에서 누군가가 고기 한 조각을 먹을 때마다 아마존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고 말했는데, 이런 식의 서구 중심적 접근은 중국인들의 공분을 샀다. 중국인도 다른 모든 이들처럼 고단백 식단을 즐길 권리가 있고, 실제로 중국의 1인당 육류 섭취량은 미국보다 적다. 하지만 우리 지구는 추상적인 정의 개념에 관심이 없다. 무엇인가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중국의 목표는 육류의 성배(holy grail), 즉 실제 고기만큼 맛이 좋고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으면서도 온실가스 배출, 생산 비용, 토지 사용, 동물성 육류 공급망에 대한 리스크 없이 상업적으로 현실적인 대체재를 개발, 생산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아이디어가 지난 10년간 제조업체의 큰 기대를 받았고, 수십억 달러의 벤처캐피털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가 대량으로 재배육을 생산하는 것이 예상보다 훨씬 더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모두가 현실의 벽에 부딪힌 상태다. 국가 주도의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 중국이 문제 해결에 있어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 국가가 나서서 어려운 문제 해결에 마음과 자원을 쏟을 때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지 우리는 익히 보지 않았던가!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