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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된 장마전선…잦아진 '극한 호우', 예측도 어렵다

<앵커>

올해 장마의 가장 큰 특징은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진다는 점입니다. 하늘에서 누가 물을 퍼붓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극한 호우가 주로 취약 시간대에 기습적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더 신경 쓰고 더 대비해야겠습니다.

이런 비가 잦아진 원인은 김민준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어젯밤(16일)부터 오늘까지 일부 지역에 물 폭탄 같은 비가 쏟아진 이유, 장마전선이 '압축'됐기 때문입니다.

남쪽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올라오고, 북쪽에서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면서 장마전선을 만들었는데, 남북 세력이 둘 다 강하다 보니 장마전선이 띠 모양으로 눌리면서 남북의 폭이 좁은 지역에 동서로 길게 자리 잡은 겁니다.

여기에, 이 장마전선 위로 '작은 저기압'들이 곳곳에 중구난방으로 생기면서 강한 비구름을 형성했습니다.

특히 경기 파주에 오늘 하루 353mm의 많은 비가 내린 건 이 '작은 저기압' 때문으로 보입니다.

장마철, 중부지방에 내리는 평년 강수량이 378.3mm인데, 그 양의 90%가 단 11시간 만에 특정 지역에만 집중된 겁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관 : 정체전선 상에선 중규모(작은) 저기압까지 시시때때로 발달하며 국지적으로 강한 비를 더욱 부추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작은 저기압'은 일반적인 이동성 저기압과 달리 그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그래서 비를 쏟았다가도 또 금세 사라지고는 합니다.

'치고 빠지는' 식이라, 변동성이 크고, 그만큼 예측도 어렵습니다.

올해 여름 장마철에는 기록적인 극한 호우가 잦아졌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지난 10일, 전북 군산 어청도에 146mm의 비가 불과 1시간 만에 쏟아진 것을 비롯해, 오늘 경기 의정부에 103.5mm, 경기 파주에 101mm가 내리는 등 1시간 강수량이 100mm를 넘는 사례가 벌써 8번이나 됩니다.

올해 이전 최근 5년 사이에는 2019년 1번, 2020년 5번, 2022년 2번뿐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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