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은 지난 15일 누리꾼 A 씨가 SNS에 쓴 글이 확산되면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SNS에 "보령해저터널홍보관 앞 CCTV에 새호리기가 자주 와서 쉬고 간다"며 "다들 손해 보시지 마시고 손쉽게 탐조하시길"이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교통정보 방범 카메라 위치와 함께, 새호리기가 난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는 국가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방범 카메라로, 새호리기를 찍은 카메라는 국도 77호선 보령해저터널 보령 방향에 설치돼 있으며 회전교차로 쪽을 비추고 있습니다.
해당 게시글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17일 기준 387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달성했고, 이후 새호리기를 목격했다는 게시물이 쏟아졌습니다.
공유한 영상들을 보면 새호리기가 CCTV를 정면으로 응시하더니 두리번거리거나 사냥에 성공해 먹이를 먹는 모습, 깃털을 고르더니 날개 기지개를 켜는 모습, 다리를 부리로 쪼아대다 날아가는 모습 등이 담겨있습니다.
특히 새호리기가 머무는 시간대가 그때마다 달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운이 좋아야만 포착할 수 있는 귀한 순간"이라며 너도나도 새호리기를 보기 위해 "틈마다 CCTV 영상을 틀어본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영상) 틀자마자 나왔다. 나에게 이런 일이. 새호리기야 고마워", "눈 마주쳤다", "진정한 랜선탐조다", "재밌고 귀엽고 다한다", "이 자리를 정말 좋아하나 보다", "점심시간에 들어갔다가 새호리기도 식사 중이라 밥 친구 했다", "2024년 최고의 아름다운 정보다. 모든 야생동물을 이렇게만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새호리기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작은 매의 한 종류로, 여름이 되면 번식을 위해 한국으로 향하는 여름 철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름에는 특유의 울음소리와 민첩한 사냥 속도로 새를 홀린다는 의미가 담겼으며, 머리는 검은 갈색을, 깃털의 가장자리는 회색 또는 붉은 갈색을, 다리와 배 쪽의 깃은 붉은색을 띠고, 앞이마에서 눈 위로 가느다란 황갈색 띠가 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진/영상=엑스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