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소비자 기망"…입점업체 "쿠팡 상위 노출되려면 광고비"

<앵커>

물건 고를 때 다른 사람이 많이 샀거나, 후기가 좋은 걸 택하는 게 소비자들의 마음입니다. 이런 점에서 검색 순위를 조작하고 회사 임직원들에게 후기를 쓰게 한 건 사실상 소비자들을 속인 행위라고 공정위는 봤습니다.

이뿐 아니라 쿠팡을 통해 물건 파는 중소업체들도 피해를 봤다고 하는데, 이 내용은 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쿠팡 검색 순위 상단에 뜨는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대개 이렇습니다.

[정명선/직장인 : 클릭도 많이 하고 판매도 많이 하고 종합적으로 합쳐져서 매겨지는 인기 순위?]

쿠팡 직원 동원 후기

쿠팡의 자체 여성 원피스 제품에 임직원이 단 구매 후기입니다.

'너무 편하다', '강추한다'고 썼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벗기도 불편하고 뚱뚱해 보인다' '욕 나온다'고 한 것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속았다는 반응입니다.

[백승민/대학생 : 조작된 것 같은 느낌이 들죠. 신빙성이 떨어지는 느낌.]

[최태준/대학생 : 제품 살 때 리뷰 되게 많이 있는 것만 일단 골라서 봐가지고.]

공정위는 검색 순위 조작이 가격 인하 경쟁까지 막은 걸로 봤습니다.

[조홍선/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 입점업체들은 가격을 내려도 상위에 노출되지 않아 가격을 내릴 유인이 없어졌고, 쿠팡 스스로는 이미 자기 상품이 상위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격을 내릴 유인이 없기 때문으로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5년 넘게 쿠팡에서 제품을 팔고 있는 A 씨는 이런 검색 순위 조작이 중소업체에는 치명적이라고 했습니다.

[입점 업체 대표 A 씨 : 전자상거래에서는 무조건 노출 순입니다. 위에 올리기 위해서 업체들은 수많은 광고비를 쓰게 됩니다. 쿠팡 PB 제품들은 광고비 없이 상위에 올라가기 때문에 원가적인 측면에서 매우 유리한 경쟁이 될 수밖에 없어요.]

쿠팡을 통해 제품을 파는 21만 개 업체 중 상당수도 A 씨처럼 불공정한 경쟁의 고충을 토로해 왔습니다.

A 씨는 그럼에도 쿠팡과 계속 거래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입점업체 대표 A 씨 : 전체 판매량의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 이상이 쿠팡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회사들이 많은데요. 쿠팡이 독점적인 지위에 올라섰기 때문에.]

소비자도, 쿠팡을 통해 물건을 파는 업체도, 이미 거대 플랫폼에 갇힌 상태여서 이번 제재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조창현,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조수인)

▶ 순위 조작·직원 동원 후기…쿠팡에 1,400억 과징금 부과
▶ "로켓 배송·투자 중단" vs "대국민 협박이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