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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반달곰 속속 느는데…'살 곳' 비좁은 현실

<앵커>

지리산에서 올봄에도 새끼 반달곰 4마리가 태어난 걸로 확인됐습니다. 시작된 지 벌써 20년이 된, 반달곰 복원사업이 이런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아쉬운 점도 있다고 합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녹음이 우거지고 있는 지리산 숲 속입니다.

지난 3월 경남 하동의 한 바위굴에서 새끼 반달곰 2마리가 발견됐습니다.

태어난 지 두 달가량 된 암수 각각 1마리입니다.

경남 함양에서도 지난 4월 새끼 2마리가 어미 곰과 함께 나무에 앉아 있는 모습이 무인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어미 곰들은 2014년과 16년, 지리산에서 태어난 개체입니다.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이곳 지리산에 처음 방사했는데 5년 뒤인 2009년부터 새끼 반달곰이 야생에서 태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까지 16년간 야생에서 태어난 반달곰은 84마리, 암수 각각 24마리와 34마리인데 포획을 못 해 성별이 미확인된 곰도 26마리에 이릅니다.

[정우진/국립공원야생동물보전원 남부센터장 : 카메라를 설치해서 영상과 유전자원, 모근이라든지 배설물을 통해서 개체 식별을 하고 지금 확인된 상태입니다.]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늘면서 7년 전부터 지리산 밖으로 반달곰 이동이 시작됐고 현재 덕유산 권역에 수컷 곰 3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2년 전부터 격년제로 덕유산 권역에 암컷 곰을 방사하는 서식지 확대 계획을 세웠지만, 탐방객 안전 등을 이유로 들며 실행을 미루고 있습니다.

[한상훈/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 : 2차 목표까지 세우고 전혀 추진을 못 하고 있어서 국가적으로 종복원사업의 퇴보라고 생각됩니다.]

지리산에 이어 덕유산 권역에 안정적인 반달곰 정착을 위해선 3년 전에 세운 2차 복원계획대로 추가 방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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