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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량 반토막…언제 또 피해볼지" GPS 교란 불안 호소

<앵커>

오물 풍선과 함께 닷새 동안 이어진 북한의 GPS 교란 공격에 서해 어민들도 큰 피해를 봤습니다. 오늘(3일)부터 다시 정상 조업이 이뤄지기는 했는데, 어민들은 언제 다시 북한이 도발에 나설지 모른다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연평도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해에서 조업 중인 선박의 GPS 화면에서 신호를 수신할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가 울리고, GPS 화면에 배들의 위치가 뒤엉켜 엉뚱한 곳에 표시되기도 합니다.

어제까지 닷새간 이어진 북한의 전파 교란 공격으로 선박 GPS가 마비되면서 벌어졌던 상황입니다.

연평도를 비롯한 서북도서 어민들은 GPS가 마비될 때마다 몇 시간씩 바다 위에 손발이 묶였습니다.

물길을 따라 통발을 던지는 소라잡이는 조업량이 반토막 났습니다.

[박태원/어선 '성덕호' 선장 : 소라잡이통발 같은 거는 정상적인 자기 위치에 들어가야 이게 조업의 성과가 나오는데 이게 서버가 에러가 나서 정상적으로 이제 투망을 못 하다 보니까 소득이 없는 거예요.]

GPS 교란으로 5일 만에 거둬들인 통발입니다.

원래라면 이틀 만에 거두고 다시 투망 했어야 하지만, 지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회수가 늦어졌습니다.

연평도 특산물 꽃게잡이는 타격이 더 컸습니다.

석 달 밖에 안 되는 봄 꽃게 조업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조업이 중단됐습니다.

[김응석/연평도 어촌계장 : 지금 조업 날짜가 7월 1일부터 금어기라 한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어민들 생계에 진짜 지장이 큽니다, 아주.]

어민들은 북한의 GPS 교란 공격이 되풀이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정희/연평도 주민자치회장 : 갑자기 안개 끼었을 때 못 돌아오고 또 바다에 나갔을 때 어구를 제대로 못 찾고…. 북에서 교란장치를 해서 또 그런 걸 일으킬 수 있잖아요.]

북한의 도발이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닷새간 접수된 전파 혼신 장애는 1천451건.

전파 공격을 방어할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어서 서해 어민들의 걱정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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