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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석유 발견' 해프닝…포항 영일만, 이번엔 다를까

<앵커>

우리나라는 지난 1970년대에도 산유국의 꿈을 키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결국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그 뒤에도 동해 특히 포항 앞바다에서 유전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오늘(3일) 정부 발표 이후, 몇몇 회사들 주가가 많이 오르기도 했는데, 탐사 시추도 하지 않은 단계라서 아직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석유가 발견됐다."

1976년 1월 연두 기자회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도 포항 영일만을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원유가 아닌 것으로 조사돼 1년 만에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포항에서는 주택가에서 소량의 석유가 발견되거나 지하수 개발 중 천연가스에 불이 붙는 등 간간이 소량의 석유, 가스가 발견돼 왔습니다.

정부도 1979년 석유공사 설립 이후 48번의 탐사 시추를 진행하면서 동해에서만 27번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1998년 동해 가스전 외에 경제성이 확인된 곳은 없습니다.

정부는 심해평가 전문기업인 미국 '액트 지오'사의 부존 가능성 평가라는 점에 고무돼 있습니다.

미국 휴스턴에 소재한 '액트 지오'사의 대표는 전 미국 퇴적학회 회장으로 남미 가이아나 등 세계 심해지역 탐사에 다수 참여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실제 물리탐사 수행은 석유공사가 했고, '액트 지오'사는 석유공사의 분석 방법론에 동의한 것으로, 석유, 가스의 부존 확인을 위해서는 반드시 시추가 필요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석유, 가스의 존재와 상업적 개발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이근상/한양대 석유시추공학연구실 교수 : 금전적인 가치를 매겨달라 하면 1~2% 받기도 힘들 거예요. 물리 탐사만 끝났고 아직 탐사 시추도 안 한 단계기 때문에 지금은 불확실성이 무지하게 높은 (단계입니다.)]

야권에서도 경제성이 확인되기도 전에 대통령이 섣불리 발표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증시에서는 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주가 대거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설사 상업적 생산에 들어가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단기 테마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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