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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겐 굴복하면 더 당해"…트럼프 상대해 본 전 호주 총리의 조언 [스프]

[뉴스스프링]

트럼프-턴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트럼프는 다른 나라 지도자의 강인함과 직설화법을 싫어할지 모른다. 그러나 화가 가라앉고 나면 트럼프는 바로 그것 때문에 그 지도자를 존중한다."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호주 총리로서 그를 상대했던 맬컴 턴불이 국제정치전문지에 쓴 경험담입니다. 최근 유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선거 승리 가능성이 여전히 거론되면서, 트럼프가 정말로 다시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그의 거친 '미국 우선(America First)'주의 공세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각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언입니다.
 

무슨 내용인데?

"전 세계 정상들은 어떻게 하면 트럼프에게 아첨해서 그의 분노를 피할 수 있을지 안달하고 있지만, 그런 순응적 접근은 나쁜 전략일 뿐 아니라 미국이 필요로 하는 것일 리도 없다."

2015년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 호주 총리를 지내며 트럼프를 상대했던 맬컴 턴불의 기고문 중 한 대목입니다. 이 기고문이 실린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는 주요 국가들의 외교안보 정책을 짜는 정치인과 외교관, 관련 학자들이 보는 전문지입니다.

턴불 전 총리는 기고문에서 "트럼프 같은 사람의 존중을 받는 유일한 길은 맞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벌 오피스(백악관의 미국 대통령 집무실)에서든 다른 무대에서든, 괴롭힘에 굴복하는 건 더 많은 괴롭힘을 부른다'는 겁니다. 트럼프가 다른 나라 정상들을 상대로 학교의 '일진'처럼 행동한다는 걸 빗댄 설명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턴불은 2017년 1월, 대통령 취임을 며칠 앞둔 트럼프 당시 당선인과 통화한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호주가 미국 오바마 행정부와 체결했던 '난민 상호교환' 협정을 트럼프 행정부도 유지할 것인지가 걸린 통화였습니다.

통화를 사전조율하는 과정에서, 트럼프의 참모들은 호주 측에 '이 협정 문제는 꺼내지도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턴불은 트럼프와 통화하면서 '미국이 협정을 계속 준수해야 한다'며 강하게 나갔다고 합니다.

당시 트럼프는 "끔찍한 협정"이라며 화를 냈지만, 결국 통화 말미에 마지못해 협정을 유지하는 데 동의했다고 턴불은 소개했습니다.

그 일이 있은지 4개월 후인 2017년 5월, 턴불은 트럼프가 자신에 대해 "터프한 협상가"라고 평하는 걸 직접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2018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인상안을 발표했을 때, 호주산 철강재에 대한 관세 부과가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고 미국 내에서 만드는 제품들의 가격만 올릴 뿐이라는 점을 전화와 편지로 설명했더니, 결국 트럼프가 생각을 바꿨다고 소개했습니다.
 

한 걸음 더

트럼프-턴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당시 미국의 유일한 결정권자는 트럼프였고, 대사나 장관의 역할은 미미했다. 정상 간의 소통이 결정적이었다." 턴불은 이렇게 당시를 회고했습니다.

그는 "트럼프에게 '진로 수정이 이익이 된다'고 설득하는 게 가능하긴 하지만, 그러려면 외국 정상은 트럼프의 존중을 받아야 하고,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해야 한다"고 썼습니다.

턴불은 또, "트럼프를 1차원적이고 비이성적인 괴물로 묘사하는 이미지가 너무 고착돼 있다 보니, 그가 자기에게 맞는 거래라고 판단하면 지적(知的)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이들 잊는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골목대장들처럼, 트럼프는 할 수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을 굴복시킬 것이고, 굴복시킬 수 없을 때 거래를 시도할 것"이라며 "거래 성사 단계까지 가기 위해, 트럼프의 상대들은 먼저 괴롭힘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될 경우 각국 정상들은 트럼프에게 "왜 이 제안이 좋은 거래인지를 직접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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