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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주목한 북한 오물 풍선…"맞보복으로 확대 우려"

외신도 주목한 북한 오물 풍선…"맞보복으로 확대 우려"
▲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텃밭에서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내려앉아 있다.

북한의 '2차 대남 오물 풍선 도발'에 외신들이 한국 정부 반응 등을 포함해 남북 간 '풍선 전쟁' 과거사까지 조명하며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AP통신은 합동참모본부 발표를 인용해 "북한에서 오물 풍선이 살포돼 한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이는 대북 단체들의 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의 보복"이라고 전했습니다.

매체는 북한의 풍선 도발이 지난달 27일 실패로 끝난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같은 달 3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등 도발의 연장선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군 당국이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을 급파해 전국에서 오물 풍선 수백 개를 수거하고 서울시가 풍선 살포와 관련해 시민들에게 안전안내문자를 보내는 등 당국의 대응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AFP도 "방호복을 입은 군인들이 담배꽁초와 판지, 플라스틱 조각 등 대남 풍선에 들어있는 쓰레기들을 수거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2일 경기도 시흥시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관계자가 북한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매체는 "한국 정부가 이번 도발을 '비이성적'이고 '저급하다'고 표현했지만 이번 오물 풍선 살포는 유엔의 대북 제재 위반은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AFP는 또 한국 정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한 대책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논의할 것이라는 내용도 함께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도 북한이 지난달 28일부터 오물 풍선을 살포하기 시작했으며, 풍선 안에 건전지, 신발 조각, 대변 거름 등이 들어있었다고 전했습니다.

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도서관 앞에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보이는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 잔해 추정 물체들이 흩어져 있다.

외신들은 남북이 주고받은 '전단 살포' 역사도 조명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남한 활동가들이 북한 비방 전단을 실어 보내는 풍선에 북한은 오랫동안 분노해 왔다"며 "해당 풍선에는 때때로 현금과 쌀, 남한 드라마 시리즈가 담긴 USB 드라이브 등도 포함됐다"고 했습니다.

AP도 "북한 주민 2,600만 명은 외국 뉴스를 거의 접하지 못하며, 북한은 이들에 대한 김정은의 절대적인 통제력을 저해하려는 외부의 어떤 시도에도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BBC는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 모두 선전전에 풍선을 이용해 왔다"며 "남한의 활동가들은 북한을 비방하는 선전 외에도 현금, 북한에서 금지된 미디어 콘텐츠, 초코파이 등까지 넣은 풍선을 날렸다"고 소개했습니다.

AFP는 "남북한의 선전 공세는 때때로 더 큰 맞보복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2018년 남북 정상이 전달 살포 등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합의했으나 북한이 2020년 6월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내 남북 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것, 2020년 한국 국회가 '대북전단 금지법'을 통과시켰으나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이를 위헌으로 판결한 것 등 최근 수년간의 갈등 사례를 자세히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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