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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평가 잘 받으려고"…경품 등에 수천만 원 쓴 경기 산하기관들

경기도 산하기관 '책임계약' 평가 홈페이지 (사진=책임계약 평가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 경기도 산하기관 '책임계약' 평가 홈페이지

경기도가 산하 4개 공공기관에 대해 실시하는 '책임계약' 평가의 도민 온라인 투표 실적을 위해 해당 기관들이 수천만 원을 들여 직원과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기프티콘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책임계약은 산하기관장이 자율적으로 설정한 목표 2~3개를 도지사와 합의해 확정한 뒤 달성도와 성과를 1년 후 평가하는 제도로, 지난해 시범 도입됐습니다.

28개 도 산하기관 가운데 정원 200명 이상인 경기주택도시공사 GH와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문화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4개 기관이 대상입니다.

책임계약 평가 점수의 25% 비중인 도민 온라인 투표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21일간 진행됐습니다.

경기도의회 유호준(더불어민주당·남양주6) 의원이 4개 산하기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GH는 온라인 투표 독려를 위해 평가 기간에 21차례에 걸쳐 내부 직원들에게 2만 7천778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또 투표 참여를 인증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날자 별로 추첨해 678명에게 커피 기프티콘을, 405명에게는 배달쿠폰을 각각 지급했습니다.

이에 따른 비용은 문자메시지가 108만 원, 커피 기프티콘이 258만 원, 배달쿠폰 1천97만 원에 달했습니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의 경우 4차례에 걸쳐 외부 고객들에게 발송비용이 654만 원에 달하는 21만 8천77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발송비용 338만 원에 달하는 10만 9천916건의 문자메시지를 부서 및 센터별 고객들에게 10차례 발송했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내부 직원들에게 발송비용 2만 원에 해당하는 408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유 의원은 "공공기관 평가에 도민들의 평가를 반영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시스템이 허술했고, 그 내용 역시 실적에 대한 평가가 아닌 인기투표로 전락해 기관별로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의원은 또 "경기신용보증재단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고객들에게 문자를 발송한 것은 공공기관이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라고 취득한 개인정보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기도는 책임계약 평가 결과가 우수한 산하기관에 특별정원 증원과 도지사 표창 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사진=책임계약 평가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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