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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들, 나무에서 우수수" 집단 폐사…그들이 인간에 보내는 '경고' [스프]

[뉴스스프링]

김민표 뉴스스프링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에 속담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멕시코에서 원숭이들이 나무에 떨어져 숨지는 일이 속출해 157마리의 사체가 확인됐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산림 황폐화가 집단 폐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원숭이들의 죽음은 기후변화에 대해 인간에 보내는 경고라는 견해도 많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김민표 뉴스스프링 
'유카탄검은짖는원숭이', 또는 '과테말라검은짖는원숭이'라고 불리는 원숭이입니다. 멕시코 남부 타바스코주에서 포착된 모습입니다.

'짖는원숭이'(Howler monkey)에 속하는 이들 원숭이들은 이름처럼 포효하며 울부짖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라면 키가 2m에 달하고, 큰 턱과 이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원숭이는 주민들에겐 소중한 존재입니다. 주민들은 새벽과 저물녘에 원숭이 고함을 통해 시간을 파악하기도 하는 등 생활의 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이 원숭이들이 이달 초부터 나무에서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 현상을 연구하는 학자가 "원숭이들이 높은 나무 위에서 사과처럼 떨어졌다"고 표현할 정도로 그 수가 많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원숭이들은 사체로 발견되기도 하고, 축 늘어진 채 탈수와 고열에 시달리다 구출되기도 합니다.
 
김민표 뉴스스프링 
멕시코 환경부는 남부 타바스코와 치아파스에서 발견된 원숭이 사체가 157마리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탈수 증세를 보이는 원숭이 10여 마리는 보호 중이라고 합니다.
 

좀 더 설명하면

원숭이들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걸 모니터링하고 구조 활동에 나선 건 멕시코 생물 다양성 보전 단체인 '코비우스'입니다.

일주일 전에 이 단체는 이달 5일 이후 약 2주간 83마리가 탈수 증세를 보이다 죽었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 환경부가 현지시간 27일 밝힌 숫자는 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정부가 광범위하게 조사하기도 했지만, 갈수록 생명을 잃는 원숭이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김민표 뉴스스프링
현지 전문가들은 최근 멕시코 지역을 강타한 불볕더위 속에 원숭이들이 온열질환이나 영양실조 등으로 죽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온이 높아진 데다 이상 기온이 초래한 잦은 산불과 가뭄으로 인해 원숭이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과 수분을 보충할 수 있는 음식물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독성 농약과의 연관성을 제기하는 보도도 있었지만 연관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멕시코 환경부는 "당국이 정확한 폐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체 표본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 탈수 증상을 보이는 개체는 수의학적 모니터링 중"이라고만 밝히고 있습니다.​​​​​​​
 

한 걸음 더

그런데, 원숭이만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 게 아니었습니다. 멕시코 현지 일간지 밀레니오는 한 생태공원 SNS를 인용해, 앵무새와 박쥐 같은 조류와 오셀롯(고양이과 포유류) 등이 죽거나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최소 100마리의 동물이 죽었다며, "더위가 이어진다면 동물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태공원 책임자 인터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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