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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사고 훈련병 어머니 "남은 아이들 심리치료 신경 써달라"

수류탄 사고 훈련병 어머니 "남은 아이들 심리치료 신경 써달라"
▲ 지난 21일 수류탄 사고가 발생한 육군 제32보병사단

육군 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받던 도중 수류탄 폭발 사고로 숨진 훈련병의 어머니가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심경을 전하며 남은 훈련병들이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군 위문편지 홈페이지 더캠프,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 드립니다'에는 32사단 수류탄 폭발 사고로 숨진 A(20대) 훈련병의 어머니 B 씨가 남긴 글이 올라왔습니다.

'하늘나라로 간 32사단 훈련병 엄마입니다'라고 글을 시작한 B 씨는 군 생활을 할 만하다고, 훈련도 받을 만하다고 했던 아들을 이제 다시 볼 수 없게 됐다며, 다음 주에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영화도 보자는 말에 '좋아요'라고 했던 아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들에게) 보고 싶다고 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힘내시라. 다음 주에 볼 수 있으니 조금만 참아라, 나도 힘내겠다'고 했던 아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B 씨는 고통 속에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있다며 비통함을 말로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는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입대한 아들이 왜 이런 위험에 노출됐고, 왜 사고로 이어졌는지, 그 순간 얼마나 두려웠을지라며, 아들이 보고 싶어 따라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같이 훈련받았던 어린 훈련병들이 부디 트라우마 없이 자대로 갈 수 있도록 조처해 주길 바라며, 깊은 애도에 감사드린다며 글을 맺었습니다.

앞서 지난 21일 오전 9시 50분쯤 3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A 훈련병이 숨지고, 소대장 1명이 다쳤습니다.

육군은 유가족과 협의해 장례식 절차를 돕는 한편, 사고 경위와 부대 탄약·병력 관리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A 훈련병의 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남은 훈련병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 심리 안정 지원도 철저히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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