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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네 번째 항공모함은 핵추진 항모?"…양적으로는 세계 최강인 중국 해군 [스프]

[차이나 밀리터리 톺아보기 ②] '해양강국'을 향한 '대약진(大躍進)'

양정학 중국본색 
지난 5월 8일 중국 국방부는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福建舰)'이 8일간의 시험 항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 해군은 '랴오닝함(辽宁舰)', '산둥함(山东舰)'과 함께 모두 3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게 되었다. 물론 3척 모두는 재래식 추진 항공모함으로 실전 작전 능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중국은 머지않아 핵추진 항공모함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며, 계속해서 항공모함의 수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항공모함을 포함한 해군력 강화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일까?
 
첫 번째 시험 항행을 진행하고 있는 푸젠함(무인기 촬영). 출처: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중국군 본색' 두 번째 주제는 바로 '해양강국'을 향해 대약진하는 중국 해군에 관한 이야기이다.

지정학(地政學, Geopolitics)적 관점에서 중국은 일반적으로 전통적 '대륙세력'으로 분류된다. 광활한 대륙 영토를 기반으로 발전해 온 대륙국가 중국은 왜 '해양강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 지난 2006년 중국 국영방송(CCTV)이 방영한 12부작 다큐멘터리 「대국굴기(大國崛起)」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당시 중국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여론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고, 2007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EBS를 통해 방영될 정도로 호응이 컸다. 이 다큐멘터리의 핵심 키워드로 '대국의 길', '패권', '해양', '흥망사' 등을 뽑을 수 있다.

5년 뒤인 2011년에 "대국굴기"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8부작 다큐멘터리 「주향해양(走向海洋, 바다로 나아가자)」이 중국 국영방송에서 방영되었는데 이는 중국 국가해양국과 인민해방군 해군이 공동투자하고 「대국굴기」 제작진이 제작한 작품이었다. 「주향해양」이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다큐멘터리는 온전히 '해양'에 초점을 두고 제작되었고, 중국이 어떻게 하면 '해양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였다.

두 다큐멘터리를 명찰하는 핵심어는 바로 '해양(海洋)'으로, 이는 중국이 강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양에서의 힘과 영향력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이 두 다큐멘터리는 국내외적으로 중국의 해양국가 담론 및 여론 형성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좌) 「대국굴기」 제1편 해양시대 화면 갈무리. 출처 : 중국 CCTV 홈페이지 / (우) 「주향해양」 화면 갈무리. 출처 : 중국 CCTV 홈페이지 
중국 국내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2012년 중국 공산당 18차 당 대회를 통해 중국은 '해양강국'이 될 것이라고 천명하였다. 올해 3월에 열린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중 해방군 및 무장경찰부대 대표단 전체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은 '해상 군사투쟁 준비, 해양권익 보호, 해양경제 발전' 등을 통합적으로 계획하고, '경략해양(经略海洋, 해양을 경영하고 다스린다는 뜻)' 능력을 강화할 것을 역설하며 해양 장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베이징시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사상 연구센터(北京市习近平新时代中国特色社会主义思想研究中心)의 린젠(林坚) 연구원에 따르면, '경략해양'은 신흥 영역 중 하나로 해안방어(海防), 해양력(海权), 해양경제(海洋经济), 해양관리(海洋治理), 해양문명(海洋文明)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민족의 생존 및 발전, 국가 흥망성쇠 및 안위와 관계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중국은 해양 면적이 약 473만㎢(국토 면적은 약 960만㎢)에 이르는 세계 5위의 해양국가로, '해양대국'에 속한다고 평가하며 '경략해양'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는 전통적 '대륙세력 국가'인 중국의 국가 정체성을 '해양세력 국가'로 변모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양회 기간 해방군 및 무장경찰부대 대표단 전체회의 모습 화면 갈무리. 출처 : 중국 CCTV 홈페이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의 해양강국 논의는 지난 10여 년 동안 계속해서 발전해 왔다. 중국의 해양강국 건설에 대한 국내적 공감대는 이미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현실적인 능력 측면에서, 중국은 해양강국 건설을 위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해양강국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는 다양하지만 여기서는 해군력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해양강국 건설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2012년 이후 10여 년간 중국 해군이 어떠한 변화를 추구해 왔는지 해군의 전략과 전력 변화를 중심으로 들여다보자.

전략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중국 해군은 '세계 일류 해군' 건설을 목표로 원양(遠洋)으로 진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중국 주변 해역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으며, 원양에서의 원활한 작전을 보장하기 위한 해외 기지 건설에도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주변 해역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 남중국해 도서(島嶼)를 군사기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은 오랜 기간 대규모의 재원을 투입하여 남중국해 일대에 있는 작은 섬과 암초를 매립 확장하여 군사기지로 만들고 있다. 2022년 존 아퀼리노(John C. Aquilino) 前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중국군이 남중국해에서 조성하고 있는 다수의 인공섬 가운데 최소 3곳은 군사기지화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이들 섬에는 미사일 무기고, 항공기 격납고, 레이저 시스템 및 기타 군사시설 건설 등이 완료되어 인근에서 활동하는 모든 국가와 국제 해상 및 영공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남중국해의 파라셀군도와 스프래틀리군도 
2015년과 2022년 스프래틀리군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Fiery Cross Reef, 중국명 永暑礁) 변화 모습 비교. 출처 : CSIS 홈페이지 2012년과 2022년 파라셀군도의 우디섬(Woody Island, 중국명 永兴岛) 변화 모습 비교. 출처 : CSIS 홈페이지 출처 : CSIS 홈페이지 
한편 원거리 해외에서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해외 군사기지 구축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공식화된 중국의 해외 군사기지는 2017년 전략요충지라 할 수 있는 아덴만 인근 지부티(Djibouti)에 건설되었다.

미국 국방부가 발간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2023 Report on Military and Security Developments Involving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에 의하면, 중국은 이미 미얀마, 태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스리랑카, 아랍에미리트, 케냐, 적도기니, 세이셸, 탄자니아, 앙골라, 나이지리아, 나미비아, 모잠비크, 방글라데시,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제도, 타지키스탄 등을 또 다른 해외 군사보급시설의 위치로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레암(Ream) 해군기지에 중국 군함이 수개월째 정박해 있다는 여러 외신 보도도 있었다.

결국, 중국 해군은 남중국해 도서를 군사기지화하여 주변 해역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더 먼 원양으로의 진출을 보장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나아가 중국 해군은 해외 군사기지를 추가 확보하고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차원에서 해양 장악력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2022년 6월 8일, 캄보디아 국방장관과 주캄보디아 중국대사가 레암 해군기지 개발 사업 착수를 알리는 기공식을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 오른쪽에는 삽을 뜨는 중국 군인들(빨간색 화살표)의 모습도 보임. 출처 : Radio Free Asia 홈페이지 
중국의 해군 전략은 기존의 '근해방어(近海防禦)'에서 2015년 '근해방어, 원해호위(近海防禦、遠海護衛)'로, 2019년에는 '근해방어, 원해방위(近海防禦、遠海防衛)'로 재조정되었다. 이는 중국 주변 해역뿐 아니라 원해에서도 제한적인 호위 작전을 넘어 한층 더 복잡하고 공세적인 군사작전을 염두에 둔 군사전략 변화라 볼 수 있다. 해군의 무기 장비 개발도 해군 전략과 상호조화를 이루며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군은 실제 작전 능력과 성능 면에서는 미 해군 전력에 많이 뒤처져 있지만, 양적인 면에서는 이미 미군을 추월하였다. 중국의 몇몇 전력들은 미국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최신예 구축함인 055형 구축함, 052D형 구축함, 075형 대형 강습상륙함(LHD), 071형 도크형 상륙함(LPD) 등을 들 수 있다.

더욱이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선박 제조 능력(2023년 기준, 세계 시장의 약 46% 점유)을 보유하고 있어 해군력 증강에 유리하고, 국방 기술력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어 향후 성능이 뛰어난 전함들이 대량으로 건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양해군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항공모함도 이미 3척을 보유하였고 네 번째 항공모함도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중국 최초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021년 4월 055형 구축함인 난창함(南昌舰, 빨간 화살표)이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과 항모편대를 이뤄 원해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출처 : 中国军网 홈페이지 
양정학 중국본색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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