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차례 연속 3.5%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여전히 불안한 물가 상황과, 미국 금리 인하가 늦춰지고 있는 것이 이번 금리 동결의 주요한 원인입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은 금통위는 오늘(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의 3.50%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2월 이후 11차례 연속 동결로 금통위원 전원이 찬성했습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의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불안한 물가 상황입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석 달 연속 3%대를 유지하다 지난달 2.9%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5월 들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2%로 높아지는 등 물가가 목표 수준 2%로 향한다고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금통위의 판단입니다.
여기에 여전히 불안한 중동 정세로 인한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 등도 고려 요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계속해 지연되는 것도 금리 동결의 큰 이유입니다.
2.0%포인트 역대 최대 차이인 한미 기준 금리 차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달러까지 겹쳐 여기서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달러 유출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1분기 GDP가 깜짝 실적을 보이는 등 개선되고 있는 국내 경기 상황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배경이 됐습니다.
한은은 1분기 GDP를 반영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0.4%포인트 올렸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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