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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키맨' 송영길 전 보좌관 "5,000만 원 수수 보고 안해"

'돈 봉투 키맨' 송영길 전 보좌관 "5,000만 원 수수 보고 안해"
▲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소나무당 송영길 대표의 전직 보좌관이 금품과 관련해 송 대표에게 보고한 적이 없다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송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는 오늘(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심리로 열린 송 대표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습니다.

송 대표의 공범으로 기소돼 별도 재판 중인 박 씨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경선캠프 자금 명목으로 5,000만 원을 받은 데 대해 "거절해야 마땅한데 선거가 급박해서 받았으며, 현행법상 옳지 않음에도 관행적으로 받은 것은 제 불찰"이라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선거 상황이 피크에 다다른 상황에서 후보가 캠프에 상주할 수 없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며 송 대표에게 보고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박 씨는 "5,000만 원을 수령한 뒤 윤관석 의원이 필요하다고 해서 바로 전달했기에 송 대표에게 보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윤 의원이나 강래구·이정근 씨가 5,000만 원 수령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5,000만 원을 받은 시점과 윤 의원에게 전달된 시점이 8일이나 차이가 나 보고할 물리적 시간이 있었다고 압박했지만, 박 씨는 "주중에 지방 일정에 절대 한가한 시간이 아니었고 나름대로 선거 전체를 실무적 관점에서 점검하느라 매우 바빴다"며 "이 돈이 국회의원들에게 갈 것이라고 직접 들은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재판부는 '배달사고'가 나는 것을 방지하거나 제공자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경선 후에는 결산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나 박 씨는 "바로 당대표 임기로 이어졌고, 당내 지도부 인선 작업으로 넘어가서 캠프 뒷수습은 등한시한 게 일반적"이라며 "이걸 마무리할 수 있는 물리적인 절차가 빠져 있었다"고 했습니다.

박 씨는 또 "정치인 송영길과 저는 상하관계나 일방적 지시에 움직이는 관계가 아니라 정치적 가치와 지향을 함께 하는 정치적 동지라고 생각한다"고도 했습니다.

자금을 확보해 공을 세웠다는 점을 송 대표에게 보고해 인정받으려는 관계가 아니었다는 취지입니다.

직접 박 씨 신문에 나선 송 대표는 최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윤관석 의원의 입법 청탁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 "또 송영길을 별건으로 엮으려나 싶은데, 우리 방에 해당 입법을 공동발의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박 씨는 "결과적으로 송 의원실이 발의하지 않아 업체 사장이 원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해 11월에도 다른 재판에 나와 돈봉투 준비와 전달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를 송 대표에게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한편 송 대표는 첫 보석 신청이 기각된 지 49일 만인 지난 17일 재판부에 재차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재판부는 "심문기일은 무의미하므로 검찰이 의견서를 제출하면 고민하겠다"며 "6개월 구속 기간 만료가 한 달 정도 앞으로 다가와 있는 상태로, 접촉을 통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증인은 신문이 끝났다"고 여지를 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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